다름보다 아름 

평소 MBTI에 관심도 많고 지인들과의 관계에서도 재밌는 소재로 활용하던 차에 직장생활에도 적용 가능한 MBTI 직장 매뉴얼이란 책소개에 솔깃해서 집어든 책이다. 

시중에 흔한 직장생활과 관련된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MBTI를 소재로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즐거운 읽을거리가 되었고 실제 현실에서도 적용가능한 유용한 팁이 되어 성공하는 직장인의 MBTI 활용 전략이 되었다. 

저자는 에너지 방향에 따라 외향형(E)와 내향형(I), 정보 수집 방법에 따라 감각형(S)와 직관형(N),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에 따라 사고형(T)과 감정형(F), 생활양식에 따라 판단형(J)와 인식형(P)으로 리더와 팔로워를 크게 4개의 범주로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관, 즉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관에 대한 구분인 감각형(S)과 직관형(N)이 정보수집에 대한 차이를 나타낸다는 해석이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똑같은 사과를 보더라도 감각형(S)은 ‘빨갛다, 맛있겠다, 신선해 보인다’와 같이 눈에 보이는 실체적인 것들에 관심을 가진다. 철학이나 사상 등 관념적인 것에는 큰 관심이 없는 현실주의자적 특징이 있기 때문에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다. 반면 실무적인 것을 잘 처리해서 야무지다는 말을 들을 때가 많고, 사무업무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보다는 평범한 삶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MBTI유형을 유명 경영인들과 연관시켜 풀어내는 방식도 흥미로웠는데 대표적인 SJ형 리더는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라고 한다. 그는 아마존의 생산성을 극대화해 전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시킨 역사적 인물이다. 이제는 그의 뛰어난 리더십으로 블루오리진이란 회사를 통해 민간 우주비행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는 비즈니스나 리더십 측면에서는 항상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면모를 보였지만, 가끔은 좋은 기회를 놓치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또한 위험 감수보다 위험 관리를 선호한다. SJ형 리더는 제프 베조스의 모습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기보다는 현재 상태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천천히 성장하는 데 초점을 두는 리더십을 발휘한다. 그래서 현재 우주 산업 같은 경우 제프 베조스 블루오리진보다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더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CEO의 MBTI 기질이 기업의 특성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부록에서는 16가지 직장인 유형을 대표인물과 함께 특징을 정리해두었다. 특징들을 살펴보면서 나의 유형을 파악하는 데 좋다. 특히 조직에 새롭게 편입되고 있는 MZ세대들에게 직장 내 실용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