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리뷰

ggussy
- 작성일
- 2024.4.7
아이디어 물량공세
- 글쓴이
- 제러미 어틀리 외 1명
리더스북
아이디어 물량공세
창의적인 문제해결법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과 흥미로운 사례들을 즐겁게 읽어볼 수 있는 그야말로 웰메이드 경영서였다. 아마도 개인적으로는 2024년 올해 최고의 경영서로 꼽을 것 같다.
특히 책 제목인 아이디어 물량공세의 의미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소수정예의 아이디어를 골라서 내놓는 것은 오히려 조직의 창의성을 깎아내는 최악의 선택이고 탁월한 솔루션은 신중하게 던져진 아이디어가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많이 던져진 아이디어 속에서 등장한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평소 탁월한 아이디어 하나에만 목 매던 나의 방식이 틀렸던 것이다. 일단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행동에 옮기고 시행착오와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일을 만들어나가는게 진리임을 깨닫게 되었다. 예리한 다트를 한두 개가 아니라, 무뎌 보이는 다트라도 수백, 수천 개를 던졌을 때 정중앙을 맞힐 확률은 급격히 상승한다.
또한 저자는 조직 내 아이디어 생산량을 늘려 위기를 돌파하고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압도적 격차를 내는 혁신의 방법론을 ‘아이디어플로(ideaflow)’라는 지표를 통해 설명한다. 아이디어플로는 ‘주어진 시간 동안 주어진 문제에 대해 개인이나 집단이 생성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수’를 말한다. 시장을 지배하는 조직들은 늘 높은 아이디어플로를 보였다.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행위는 쓸모없는 것들을 먼저 쏟아내어 훌륭한 아이디어가 나올 통로를 만드는 과정이며, 시장에 충분히 통할 아이디어가 내면의 검열로 입 안에서 삼켜지는 것을 막기 위한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객 맞춤형 네일 스티커 스타트업부터 반도체 업계의 거물이었던 페어차일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직 사례들이 가득했는데 다이슨을 청소기 시장의 승자로 자리매김한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는 5,127개의 시제품을 만든 끝에 탄생했으며, 일본의 제약회사 에자이는 하나의 약을 출시하기까지 약 20,000가지 후보물질을 테스트한다.
개인적으로는 타코벨의 인사이츠 랩스가 초대형 히트작 도리토스 로코스 타코를 개발한 스토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처음에 타코벨은 30여 개의 핵심 레시피로 시작해 ‘어마어마한 수의 변형 버전’을 만들었다. 그 하나하나 모두 시식이 필요했다. 제품 개발 매니저 스티브 고메즈는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이 신제품을 완성할 때까지 과연 몇 개의 변형 버전을 먹어봤을까? 어느 저널리스트에게 고메즈는 이렇게 말했다. “2,000개 정도라고 하면 과장인 줄 알겠죠?” 타코벨이 패스트푸드업계에서 혁신의 화신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이 아이디어플로 덕분이다. “저희는 기획 단계에서 1년에 300개에서 500개 정도의 아이디어를 검토합니다. 그걸 추리고 추려서 실제로 출시되는 건 20~30개 정도고요. 중간에 폐기되는 게 많죠.”
그 외에도 ‘검열의 유혹’에서 벗어나라, 디스쿨의 두 가지 기록 원칙, ‘이전의 나’를 활용하는 법, 금요일을 사수하라, 스파크를 불러일으키는 브레인스토밍의 여섯 가지 조건, 빠르고 허접한 테스트면 충분하다, 시그널 마이닝 활용하기, 저항을 극복하는 빨리 감기 전략, 이미 만든 척하라: 브리지스톤, 코앞에 숨어 있는 비상한 아이디어 알아채기,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호기심 관리하기, 뇌를 100% 활용하는 질문법 등 목차 제목만 봐도 어서 읽어보고 싶은 다양한 조언들이 가득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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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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