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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
- 작성일
- 2022.8.3
[eBook]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글쓴이
- 에릭 와이너 저
어크로스
사실 난 철학과 굉장히 동떨어져있는 사람이다. 우선, 나는 질문을 싫어한다. 책의 저자가 들었으면 굉장히 이해 못하는 표정으로 날 인간이 아닌 존재로 봤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그렇다. 나의 무지를 드러내고, 끈기를 가지고 짜증을 이겨 끝까지 파고드는 것. 그게 너무 어렵다. 사실 학문을 공부할 때에는 오히려 질문이 많은 편이다. 과해서 문제지. 가벼운 교양 과목도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내가 이해할 때까지 붙들고 있는 편이라 남들보다 공부하는 시간도, 책을 읽는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린다. 그래서 이번 책이 더 어려웠을 지도.. 많이 이해가 안 갔거든.. 그래도 작가의 기차 여행에 합류해 정말 많은 철학자들을 만나고 나니 철학의 필요성을 조금은 실감하고, 철학을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 정도면 큰 성과 아닌가?
되게 하나의 진지하면서도 어렵지만은 않은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다. 이 다큐의 화자는 기차를 타고 다니며, 옛 철학자들의 삶을 보여준다. 이곳은 루소가 걷던 길, 이곳은 소크라테스가 가만히 서서 생각에 빠져있던 장소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럼과 동시에 다큐는 그 철학자의 삶을 영상화한다. 그 당시 기차가 너무 빠르다고 느꼈던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철학은 어렵다. 문장을 알아들을 수는 있다. 이해가 어렵고, 공감이 안 될 뿐이지. 고통을 받아들여라,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어 즐겨라. 글에 대한 이해는 가잖아. 단어에 대해 알고 있고, 아 그런 사람도 있구나 싶어. 그런데 내 삶에 적용하면? 너무 어려운 일이다. 건강이 악화됐을 때, 아 내 몸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건강한 삶을 반납한 것이다. 내 몸은 나의 통제 하에 없기 때문에 무관한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하냐고.. 그래서 이 책이 더 마음이 간다. 에릭도 나와 똑같거든. 에릭도 계속해서 말한다. 그러면 뭐? 해보려 했는데 안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한다. 그들의 삶을 보며 새로운 것을 얻는다. 그게 너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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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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