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리뷰

진달래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5.7.20
처음에 <상속>이 나왔을 때부터 괜히 끌렸었다.
꼭 읽어봐야겠다고 맘 먹었던 게 언제던가 싶다.
제목만 보고는 막연히 부모님과 자식들간의 이야기겠거니... 생각했다.
그리고 당연히 그 관계는, 비뚤어진 애정이나 애틋한 안타까움, 둑이고 싶은 증오...
애증이 얽힌 것이려니... 했다.
아, 그런데... 이것이 무엇인가.
너무나 담담한 이 문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어떻게 이렇게 무덤덤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애정이 없는 것도, 미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동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는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마치 제 삼자가 관찰하는 것처럼 이야기는 흘러간다.
좋다. 환상 아닌 환상, 현실 아닌 현실이 묘하게 자리잡은 글이다.
요즘 개개인의 의식을 아버지-남자, 어머니-여자, 아들-남자, 딸-여자라는
관점에서 표현해낸 것이 아귀가 딱 맞는다.
나, 개인적으로 100% 공감하는 글을 만났다.
글맛도 좋고 스토리나 구성 모두 기대 이상이다.
여자이면서도 여자가 쓴 것 같지 않은 글맛이다.
한 친구는 자신이 여자이면서도 여성 작가들의 글은 이상하게
공감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우리가 여자이면서도 여성 작가들의 잠재적이고 본연적인 모자람을
고상하게 무시하고 경멸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은희경은 여자라는 느낌보다 작가라는 느낌으로 먼저 다가왔다.
머리와 가슴이 적당히 조화를 이뤄 100% 공감을 이끌어냈다.
은희경의 글 속에 내가 있고, 우리 부모가 있고, 우리 형제가 있다.
그 모습과 관계는 다르게 표출되더라도 일상의 표현 속에서,
의식의 표현 속에서 우리를 발견한다.
그녀 글의 또 다른 매력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데 있다.
건조하고 무덤덤한 문체 속에 이미 모든 것이 들어있다.
이 작품집 안에는 여섯 개의 단편이 더 들어있다:
<내 고향에는 이제 눈이 내리지 않는다>
<누가 꽃피는 봄날 리기다소나무 숲에 덫을 놓았을까>
<딸기 도둑>
<내가 살았던 집>
<태양의 서커스>
<아내의 상자>
<상속>만큼은 아니지만, 나머지 단편들 모두 나름대로 특색이 있고,
재미도 있는 단편들이었다. <상속>의 공감이 다른 작품들의 읽기로 혹시나 사라질까
두려워, 나머지 작품들은 시간을 좀 두고 읽었는데, 정말 잘 한 것 같다.
은희경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좋다!
꼭 읽어봐야겠다고 맘 먹었던 게 언제던가 싶다.
제목만 보고는 막연히 부모님과 자식들간의 이야기겠거니... 생각했다.
그리고 당연히 그 관계는, 비뚤어진 애정이나 애틋한 안타까움, 둑이고 싶은 증오...
애증이 얽힌 것이려니... 했다.
아, 그런데... 이것이 무엇인가.
너무나 담담한 이 문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어떻게 이렇게 무덤덤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애정이 없는 것도, 미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동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는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마치 제 삼자가 관찰하는 것처럼 이야기는 흘러간다.
좋다. 환상 아닌 환상, 현실 아닌 현실이 묘하게 자리잡은 글이다.
요즘 개개인의 의식을 아버지-남자, 어머니-여자, 아들-남자, 딸-여자라는
관점에서 표현해낸 것이 아귀가 딱 맞는다.
나, 개인적으로 100% 공감하는 글을 만났다.
글맛도 좋고 스토리나 구성 모두 기대 이상이다.
여자이면서도 여자가 쓴 것 같지 않은 글맛이다.
한 친구는 자신이 여자이면서도 여성 작가들의 글은 이상하게
공감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우리가 여자이면서도 여성 작가들의 잠재적이고 본연적인 모자람을
고상하게 무시하고 경멸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은희경은 여자라는 느낌보다 작가라는 느낌으로 먼저 다가왔다.
머리와 가슴이 적당히 조화를 이뤄 100% 공감을 이끌어냈다.
은희경의 글 속에 내가 있고, 우리 부모가 있고, 우리 형제가 있다.
그 모습과 관계는 다르게 표출되더라도 일상의 표현 속에서,
의식의 표현 속에서 우리를 발견한다.
그녀 글의 또 다른 매력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데 있다.
건조하고 무덤덤한 문체 속에 이미 모든 것이 들어있다.
이 작품집 안에는 여섯 개의 단편이 더 들어있다:
<내 고향에는 이제 눈이 내리지 않는다>
<누가 꽃피는 봄날 리기다소나무 숲에 덫을 놓았을까>
<딸기 도둑>
<내가 살았던 집>
<태양의 서커스>
<아내의 상자>
<상속>만큼은 아니지만, 나머지 단편들 모두 나름대로 특색이 있고,
재미도 있는 단편들이었다. <상속>의 공감이 다른 작품들의 읽기로 혹시나 사라질까
두려워, 나머지 작품들은 시간을 좀 두고 읽었는데, 정말 잘 한 것 같다.
은희경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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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