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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5.4.9
수레바퀴 아래서
- 글쓴이
- 헤르만 헤세 저
리프레시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지음
리프레시
고전 작품 읽기를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고전 작품들을 읽다 보면 몇십 년, 몇백 년 전에 쓰인 작품들이
왜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 책 소개 & 줄거리
'데미안', '싯다르타'로 유명한 저자 헤르만 헤세의 또 다른 소설 작품이다.
헤르만 헤세 또한 그 당시 독일의 엄격하고 통제적인 교육 방식을 겪었다고 한다. 그의 경험을 토대로 쓰인 작품인 것이다.
한스 기벤라트는 독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으로, 마을의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주변 어른들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한 그는 결국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된다.
한스는 입학 초기엔 학업에 열중하는 신학교의 학생 중 한 명이었지만, 헤르만 하일너라는 친구를 만난 뒤로는 그는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신학교의 엄격하고 틀에 박힌 교육방식에 회의감을 가지던 하일너는 한스에게 불평불만을 토로하고 점점 비뚤어진다. 그와 함께 지내던 한스는 점점 그에게 감화되어 여태 살아온 삶을 부정하기 시작하게 된다. 급기야 하일너는 신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학당하고, 한스 또한 친구를 잃은 허망함과 절망감에 사로잡혀 그도 신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그는 마을로 돌아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을 이어가다 친구 아우구스트의 권유에 따라 기계 공방의 견습생이 되기로 한다. 그럭저럭 적응한 듯한 느낌을 받은 한스였지만, 그는 결국 강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어 이 소설은 끝이 난다.
/ 후기
읽는 내내 한스의 삶이 지금 한국의 아이들이 겪고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최근에 미취학 아동의 과도한 사교육을 문제 삼은 뉴스들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과도한 교육열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스 기벤라트는 신학교 국가시험에 합격하고 나서도 자유로운 방학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주변 성직자나 교사에게 추가 공부의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명확한 목표 없이 주변 어른들의 큰 기대와 관심(을 빙자한 강요)을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아이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어린아이가 겪기엔 너무나도 무거운 부담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못 이룬 꿈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것은 부모의 욕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부모의 입맛에 맞게 행동해온 자식은 자신의 개성을 잃고 자아를 잃게 된다. 자식은 부모의 인형이 아니다.
절대 나약해지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결국 수레바퀴 아래로 깔려버리고 말 거야.
p. 159
단순히 어른의 조언으로만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 말은 명백히 압박이고 부담을 주는 말일뿐이다. 한스에게 필요한 말은 저게 아니다. 당근과 채찍을 함께 줘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에게 채찍질만 해서는 비뚤어질 뿐이다.
신학교 생활하면서 보였던 한스의 모습은 사춘기로 인한 변화와 반항심이라고 생각했다. 머리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개개인만의 사고방식, 자존감, 자기 개성을 형성하는 시기에 보이는 체제 저항적인 자세. 자아가 강했던 하일너를 만나면서 순응적(순종적)이었던 한스의 마음에 저항이라는 불씨를 붙인 것 같기도 하다.
결국 한스는 공부에 대한 의지를 완전히 상실하고 번아웃과 우울증의 형태로 모든 행위의 의미를 잃고 말았다...

주변 어른들은 한스의 일부인 영재적인 면모만 바라보았을 뿐, 한스라는 사람 그 자체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머니를 일찍이 여의고 무뚝뚝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한스는 부모의 사랑이라는 것을 듬뿍 받고 자라지 못했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에 기대와 부담만 받으며 살아온 그의 인생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었다.
"아마 당신과 저도, 저 아이에게 무언가를 놓치고 지나간 부분이 있겠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헤르만헤세, #고전, #짓눌린영혼에게길은남아있는가, #수레바퀴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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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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