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gnswi333
- 작성일
- 2019.5.9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 글쓴이
- 바버라 립스카,일레인 맥아들 공저/정지인 역
심심

저자인 바버라 립스카는 뇌에 관해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뇌 과학자이다. 누구보다 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식인이라 자부할만한 뇌 박사인데 어느날 그는 전이성 흑색종을 진단받고 투병하게 된다. 여테 나는 정신 질환이라는 것이 선천적이거나, 일종의 결핍이라는 원인이 있을 줄 알았는데 누구나 '갑자기' 정신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바버라 립스키는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을만큼 육체적으로 건강했고 정신적으로도 아무 문제 없었다. 단지 몇 년 전 흑색종이 조용히 재발한 것이다. 변함없는 일상 속에서 아무런 징조없이 갑작스런 증상을 발현하는 게 무서웠다. 이런 상황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그 와중에 바버라 립스카는 이를 이겨낸 기적의 환자이다. 정신병은 다시 제정신을 찾기 힘든 질병이라고 하는데 그는 병을 이겨내고 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여태 정신병에 대해 괜히 기피하고 애초부터 이해할 수 없다고 잘못된 편견을 가진 내 생각을 깨뜨려주었다.

이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책의 진행은 정신병에 걸린 자의 시선으로 서술되기에 실제 정신병에 걸린 사람의 입장은 어떤지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어 스스로 이입하고 이해하기 수월했다. 그가 겪는 정신병을 가진 환자의 세상은 나조차 혼란스러울만큼 어지러웠다. 매일같이 다니던 길을 잃고 쉬운 계산도 못하고 쉽게 지치고 쉽게 화내는 등 자기 기분도 주체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상'하다고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도 섬뜩하게 보였다. 환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행동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정신병은 가장 두려운 병이 아닐까?
사실 뇌 과학자이니만큼 그가 뇌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자각했다면 쉽게 정신병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속단했었다. 그런데 정신병은 환자가 받아들이는 자극, 시야, 생각 등 모든 것을 제한한다. 애초부터 우리의 행동을 제어하는 뇌에 이상이 생겼으니 이제까지 쌓아올린 그의 지식은 이용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정신처럼 추상적인 것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 스스로 헤쳐나가기란 꿈 속에서 헤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바버라 립스카는 병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뇌 과학자라는 전문 분야에, 자신의 증상을 알아차리고 빠른 진단과 검사를 받았다. 주위에도 조언해 줄 든든한 동료들이 있고 자신을 응원해주는 많은 좋은 지인들과 가족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병을 이겨낸 그의 모습을 보고 같은 병을 겪고 있는 다른 이들도 희망의 메세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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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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