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가 예전보다 더 체감된다. 이 모든 환경오염의 주범이 인간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다. 아주 구체적인 위협이라는 제목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들은 우리 삶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경제난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환경오염이 주는 편리함에 사람들은 환경을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들은 지구 평균온도를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고, 2도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하자는 협정이 이루어졌다. 사실 1.5도라고 하면 굉장히 적은 숫자로 느껴져서 “저 정도가 지구에 도움이 될까?”라는 안일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체감하는 숫자들은 여름에서 가을로 가면 26도에서 18도로 변하는 숫자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5도와 2도가 될 때 지구는 상당히 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5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10만 5,000개의 생물종 중 척추동물의 4퍼센트, 곤충의 6퍼센트, 식물의 8퍼센트가 서식할 수 있는 곳의 절반 이상을 잃게 된다. 바다 속 산호초의 70~90퍼선트가 사라지고, 폭염, 태풍, 폭우 등 기상현상들의 발생이 더 잦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벌써 1.09도 상승했다. IPCC는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할 경우 1.5도 온난화 도달 시점을 2021~2040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각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놀랐다. 심지어 코로나로 인해 플라스틱 및 마스크 쓰레기 배출 문제가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그러한 것까지 포함하면 더 빠르게 악화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걱정이 늘었지만 그만큼 행동으로 바꿀 수 있는 확신이 생긴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그러한 일을 했을 때 결과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이론적이고 구체적인 위협들을 소개하기 전에 기후 변화가 삶에 영향을 미친 분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시작한 점이다. 그 이야기들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고 순수하고 투박해서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공감하고 집중해서 이론적인 부분도 읽을 수 있었다.

스웨던의 청소년 기후활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을 꼭 소개하고 싶다.
이건 모두 잘못됐습니다. 제가 여기 올라와 있으면 안 됩니다 저는 대서양 건너편에 있는 학교에 돌아가 있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을 바라며 왔다고요?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여러분은 헛된 말들로 내 꿈과 어린 시절을 훔쳐갔습니다. 그렇지만 전 운이 좋은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생태계 전체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시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돈과 영원한 경제성장에 대한 동화같은 이야기만 할 뿐입니다.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죠?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과학이 보여준 것은 명확했습니다. 어떻게 감히 외면하고 있다가 여기 와서 충분히 행동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거죠? 필요한 정치와 해결책은 여전히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데요. 여러분은 우리의 말을 듣고 있고 긴급함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슬프고 화났더라도, 그 말을 믿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말로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행동하지 않는 것이라면, 여러분은 사악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말을 믿지 않겠습니다.

사실 기성세대보다 미래세대가 기후변화로 더 많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근데 미래세대는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기성세대가 더 나서서 그들을 보호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존까지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현재만 보아서는 우리 지구의 미래는 없을 것 같다. 많은 생각과 동시에 행동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