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담북스 서포터즈
gomjuve
- 작성일
- 2021.1.31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 글쓴이
- 장금숙 저
이담북스(이담Books)
디자인, 마케팅을 넘어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이담북스, 2021)
인생과 직장 선배의 진심 어린 경험과 조언이 가득한 책이 무엇이냐 물으면, 자신 있게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이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에서 몸으로 부딪힌 실무 노하우에서 넓게는 삶으로 연결해 결국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에 대한 모든 것을 세세하게 건드린 책인듯하다.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하는지 등을 상세하게 이야기해 줘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새내기 디자이너, 마케터라면 사내 업무 매뉴얼 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직장인이라면 관련 업무가 아닌 사람이 읽어도 타업무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소비자로서 생활용품 디자인과 시장 조사, 상품화 계획 등을 엿볼 수 있다. 1인 브랜딩 시대에 맞춰 나만의 가치를 어떤 식으로 높일 것인가도 함께 언급해 줘서 모든 사람들이 읽어볼만하다.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인 애경산업에서 식품패키지 디자이너를 거쳐 디자인 팀장, 브랜드 마케팅팀에서 세탁세제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한 저자의 책이다. 두 가지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감성이 풍부한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으나 물건을 잘 파는 이성적인 마케터가 궁금해 도전을 택했다. 그녀가 들려주는 건 단순한 업무 스킬 이상이다. 남다른 용기와 도전정신, 긍정적인 사고를 배워야 한다. 아무리 형편없어 보이는 것에도 장점은 있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쉽게 포기하고 편하게만 살아가려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은 아닐지, 훌륭한 자기 계발서다.
총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디자이너에게 전하는 저자의 정성 가득한 조언과 충고가 담겨있다. 디자인 전공자만이 해줄 수 있는 말들이 녹여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그것을 업으로 삼으며 일하는 프로 디자이너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누구보다 디자인을 사랑하는 모습이 글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하다. 제2장은 부캐릭터라 불릴만한 마케터의 삶을 다뤘다. 저자는 디자이너로서의 인생만 살다가 업무 파트너인 마케터의 일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다. 같이 일하는 사람의 일을 이해하기 위해 그동안 해왔던 일을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다. 저자의 대담하고 거침없는 성격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제3장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 마케터의 전체적인 업무 내용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4장은 저자가 디자이너와 마케터로 살아온 날을 삶과 인생으로 엮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면서 마무리한다.
우리는 도전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능력이나 성향을 속단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오히려 자신이 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내가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에 대한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일의 흐름과 관계를 자라 파악하고 있는 것이 내 업무에 대한 주도권을 잡을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른 영역들을 경험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혹은 모르고 있었던 나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한다. ? 시작하기 전에 ?
패키지디자이너는 제품에 대해 과장을 해서라도 실제보다 더 좋아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사람이 아니다.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잘 전달해주고, 대신 제품의 강점은 빠르게 인식하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다. (p.31)
좋은 디자인콘셉트는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 + 타깃 소비자들에 대한 탁월한 공감력 +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조합이다. (p.43)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었던 나의 소질 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더 중요한 문제는 ‘ 그 일을 잘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 일을 정말 좋아할 수 있는가?’이다. (p.112)
제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회사가 아니라 시장이다. 시장에 형성된 가격을 참고해서, 내가 개발한 제품의 품질과 차별성, 브랜드나 기업의 인지도 등, 제품이 가지는 가치를 고려해서 기업이 가격을 결정하게 되는데, 세제나 치약 같은 생필품의 경우는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p.158)
남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보다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나만의 일관된 모습이 필요하다. 브랜딩은 자기다움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p.282)
작은 기회로 큰 성과나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다른 용기와 도전정신,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지만, 아무리 형편없어 보이는 것에도 장점은 있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 이야기를 마치며 -
개인적으로 필자는 디자인과 마케팅 업무를 접한 적도 앞으로 접할 일도 없는 사람으로서 신선한 분야라 즐겁게 읽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했던 저자의 글이라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마트에서 제품을 살 때 브랜드와 가격을 주로 본다. 몇 초만 보고 휴지통으로 사라지는 패키지를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는 밤늦게까지 고민한다. '과연 어떤 소비자들이 내 제품에 지갑을 열어줄 것인가'에 대한 일로 마케터들은 시장 세분화 전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제품 하나가 나오기까지 누군가의 노고에 관심이 갔다. 제조회사에 다녀본 적 없는 사람이라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제 마트에 가면 제품의 패키지와 전체적인 디자인, 분위기, 왜 이 가격을 책정했을까 등을 생각할 것 같다. 회사의 일뿐만 아니라 삶에서의 자세도 돋보인다. 시대가 변할수록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적절한 책이다.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 자신을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지를 천천히 생각해 보게 하는 가치 있는 책이다.
* 본 포스팅은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책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