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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갈하이 시즌 2 명대사(9화)


코미카도: 모두가 그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며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겁니다. 검찰도 그렇지 않습니까?
다이고: 모욕적이군.
코미카도: 네, 모욕했습니다. 증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민의에 부응하여 기소했으니까요.
다이고: 우리는 공무원이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당연하지.
코미카도: 어리석은 국민의 어리석은 기대에도 부응해야 합니까?
다이고: 어리석은가?
코미카도: 네, 어리석고, 추악하며 비열하기까지 합니다.
(중략)
코미카도: 생명은 그 자체에게 주어진 권리입니다. 그것을 빼앗는 자는 혹여 국가라고 하더라도 살인자입니다.
다이고: 당신이 사형 폐지론자라니 의외로군.
코미카도:아뇨, 반대하지 않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살인에는 살인. 훌륭한 제도죠. 그저 사람들 모르게 조용히 처리하는 것이 비열하다고 하는 것 뿐입니다.
다이고: 그렇다면 벌건 대낮에 죽이라는건가?

코미카도: 그렇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시내에 끌고 나온 다음 기둥에 매달아 화형시킨 후 모두 한 번씩 찌르고 목을 매달아 만세삼창하는 것이 훨씬 더 건전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어리석은 국민들은 스스로가 살인자가 될 각오 따윈 없습니다. 자신들은 밝은 곳에 있으면서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사회에서 없애주기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되면 더이상 사형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이 세계가 건전하다고 생각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닙니까?[31] (중략) 
다이고: 만일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 또한 민의지.
코미카도: 민의라면 뭐든 간에 옳은 겁니까?
다이고: 그것이 민주주의다.
코미카도: 재판에 민주주의를 들이대면 사법은 끝장입니다[32]
다이고: 과연 그럴까?
코미카도: 당연한 거 아닙니까.(중략) 확실히 안도 키와는 사회를 해치는 끔찍한 해충입니다. 제거해야 마땅합니다. 다음에 빼앗기는 건 당신의 남편일 수도 있으니까요. 당신의 애인일지도 모르고 당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르고 당신의 아들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당신 자신일지도 모르는 일이죠.
사형 시킵시다. 현장 목격 증언은 애매모호하지만 사형 시킵시다. 피고인의 방에서 압수 된 독극물이 범행에 사용 된 것인지 아닌지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사형 시킵시다. 현장에 다른 독극물로 보이는 병이 떨어져 있었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신경쓰지 말고 사형 시킵시다. 증거도 증언도 상관없습니다. 고급 외제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명품 옷을 입고 상어 지느러미와 푸아그라를 먹었으니까요. 사형 시킵시다. 그것이 민의, 그것이 민주주의니까요. 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입니까.
민의라면 옳다. 모두가 찬성하는 것이라면 모두 옳다. 그렇다면 다 같이 폭력을 휘두른 것도 옳은 일이겠군요. 내 파트너 변호사를 여럿이 달라붙어 뭇매를 때린 것도 민의니까 옳은 일이겠군요.
웃기지 마십쇼. 웃기지 말라고!
진정한 악마는 거대하게 부풀어올랐을 때의 민의입니다. 자신을 선한 사람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추레한 똥개가 하수구에 빠지면 다 같이 모여서 뭇매를 때리는 그런 선량한 시민들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하수구에 빠진 똥??개를 아무렇지도 않게 도우려 하는 바보도 있습니다. 자신의 신념만을 믿고, 위험을 걱정하지 않는 바보가 말입니다. 그 바보 덕분에 오늘, 에가미 준코씨는 민의의 탁류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로 증언을 해 주셨습니다. 그건 아직까진 에가미씨 단 한 명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만, 확실하게 민의를 바꾼 겁니다.
전 그 바보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민의라는 것 따위에 의해서 사람 하나를 사형시킬거라면 하면 됩니다. 어차피 이 일련의 재판의 정체는 미워하는 자를 목매단다는 국민적 행사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자신의 하찮은 인생의 기분 전환을 위해서 말이죠. 그렇죠? 다이고 검사님? 
당신들 5명은 뭘 위해 거기에 있는 거죠? 민의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 이렇게 격식차린 건물도 권위붙은 절차도 필요 없습니다. 으스대듯 기대고 앉아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필요 없습니다. 판결을 내리는 건 결코 국민 설문조사 같은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지식인인 여러분 다섯 명입니다. 부디 사법의 정점에 선 자의 긍지를 가지고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수많은 무례로 마음을 언짢게 했을지도 모릅니다만 어차피 돈에 미친 미움받는 썩을 변호사하찮은 소립니다. 부디 흘려 들어주시죠. 이상입니다.


출처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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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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