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외

모모
- 작성일
- 2020.6.5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 글쓴이
- 델핀 미누이 저
더숲
먼저 이 책은 특정 종교를 떠나서 내전 중에 책을 만나 희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처음 이 책의 소개를 볼 때 가볍게 봤었다. 하지만, 첫장을 넘기면서 부터 내가 무엇인가 착각을 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인 델핀 미누이는 저널리스트로 분쟁지역을 전문으로 다루는 프랑스 기자다. 20년간 이슬람 지역을 다니며 사회적 이슈를 취재했고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시리아 사람들' 이라는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사진엔 두명의 젊은이와 다라야 도서관에 관한 내용으로 저자는 폭격이 난무하는 한 복판에 그것도 도서관이라니...호기심이 이들에게 연락을 어렵게 취하고 책을 쓰게 되었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다라야 마을. 이곳은 2012년부터 시리아 대통령인 알 아사드의 정부군이 포위하여 폭격을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 지하실에 책을 구하고 만나러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시라아 정부에 대해 뉴스에서만 봐왔기에 정치적인 문제는 여기서 제외하겠다. 중요한 것은 이 다라야 도서관에 모인 사람들은 자유와 민주주의 꿈꾸는 사람들이며 폭격이 일어나기 전에는 자신들이 책을 읽는 것 조차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우리의 혁명은 파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건설을 위한 것입니다.'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수단이자 영원히 무지를 몰아내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무엇보다 인간성을 유지하려는 것이에요'
이 책은 저자와 다라야 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하는 아흐마드, 아사드 정부에 대항하는 군인 오마르, 다라야 마을의 상황을 영상으로 담는디,후삼(지하드),아사드 정부에 의해 끌려가 옥살이를 한 우스타즈 이들을 중심으로 내용 이어지고 있다. 2015년 10월 15일 시작으로 2016년 8월 다라야 마을을 떠나기 전까지 저자와 이들은 스카이프 또는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다. 만약 이것마저 없었다면 고립된 이 마을이 그저 반란군의 중심지라고 믿었을 테다. 그 전부터 여러 분쟁이 있었지만 2011년 아랍의 봄 사건으로 시위대가 만들어지고 아사드는 이를 진압하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 마을을 하나씩 진압해가면서도 다라야 마을을 진압하지 못했다. 반아사드 군인들과 이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지키고 싶어했고 대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왔던 다라야 마을. 폭격으로 학교와 관공서 건물이 폐허가 되고 그 속에서 발견한 책들. 아흐마드와 사람들은 그 책을 지하로 옮기며 그들만의 도서관을 만들었다. 그 전까지는 이들은 정부에 대해 어떤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이들을 아사드 정부에 대해 깨달았고, 아사드가 두려워 하는 것은 어떤 것도 아닌 지식인들이었음을 이들이야 말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끌어내는 원동력이기 때문이었다. 때론 폭격으로 몇 일씩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럴 때면 저자는 불안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연락을 취해야했고 어느 순간 짧은 문장으로 아흐마드에게서 연락이 오곤 했다.
다라야 도서관은 그저 책만 보는 곳이 아니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두에게 자유와 주체성을 가르쳤다. 그 전에는 읽지도 않았던 책을 분쟁으로 읽으면서 오히려 더 이들은 의식을 갖게 되었다. 어느 순간에 휴전이 되기도 했으며 유엔이 보급품을 가지고 오기로 했었지만 결국 정부군에 의해 되돌아 가야 했던 순간도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아흐마드에게는 희망이 있는 것일까? 4년 동안 시민들이 허무하게 죽어나갔다. 아내와 딸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가 오히려 그곳이 폭격되어 가족을 잃어버린 남자, 누군가의 아들, 아내와 부모...아흐마드가 보는 것은 절망 이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이들은 희망을 걸었다. 아니 모두가 그러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치고 싶지 않았으나 결국 이들은 정부군의 수많은 폭격과 압력에 의해 마을을 떠나야했고, 이들을 지키던 오마르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언젠가 번역가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했던 오마르.새로운 곳으로 이주한 뒤 저자와 연락을 취해왔지만 이 또한 불안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책을 읽는 동안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어느 곳이든 사람들은 자유를 원한다. 부디 아흐마드와 친구들에게 평화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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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