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문학전집[민음사]

모모
- 작성일
- 2020.8.12
지하로부터의 수기
- 글쓴이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열린책들
책은 1부,2부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1부에서 주인공인 화자는 지하에서 자신에 대해 말을 하는데 혼란스럽기만 하다. 독백이지만 타인과 말하듯이 대화를 한다. 자신을 비하 시키는 말도 서슴치 않으며 또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2부에서 시작이 된다. 1부에서는 화자의 내용만으로 도무지 상황을 알 수 없다 그저 평범하지 않는 무엇인가 혼란스러움에 빠져 있음을 느끼기만 했다. 그리고 2부에 가서야 자신이 왜 그런 상황이 처해졌는지(?) 대해 설명을 한다. 한 인간이 사회에 적응 할 수 없는 망상으로 오히려 몽상가로 된 한 사람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지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늘 뒤로 미뤄지는 친구들 마저도 화자를 무시할 따름이다.
많은 책을 읽었으나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남자. 어느 장교와 다르게 자신은 키가 작고 왜소한 체형에 민감함을 느끼며 그 장교조차도 모르는 결투를 하는 남자. 굳이 왜 그렇게 까지 하는 싶지만 이 남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빨려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현실에서는 어느 것도 변하지 않았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 할 때면 동등한 입장이 아닌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생각하는데 이건 자신의 열등감으로 인한 감정이다. 이야기는 어떤 큰 사건을 주지 않는다 아주 일상적인 내용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 친구가(화자와는 가깝지도 친하지도 않는) 멀리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 역시 그 자리에 참석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돈이 있어야 하는데 가불을 하면서까지 그 자리에 참석하지만 자신의 모습은 초라하다. 그럼에도 그곳에서 무엇을 찾고, 인정 받기 원했던 것일까? 오히려 친구들이 외면하려면 할 수록 더욱더 이들 앞에 나타나고 있다. 읽는 동안 어디든 중심을 잡지 못하고 허덕이는 모습으로 나 역시 혼란스럽기도 했었다. 그리고 한 여인(리자)앞에 자신이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결국 자신의 실체를 보게 되면서 다시 한번 무너지게 된다.
이 책은 한 인간이 타인에 대한 지나친 예민으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으로 인한 비극적인 삶은 더 나아가 타인과의 제대로 된 대화나 진실한 감정, 사랑 등을 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났으나 결국 그렇게 되지 못한 지하 생활자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물론, 다 읽고 나서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는다. 그러나 지하 생활자의 심리를 보면서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되었다 어느 식으로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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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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