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모모
- 작성일
- 2020.9.13
아저씨의 꿈
- 글쓴이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열린책들
제목을 보면서 뭔가 유쾌한 내용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책 제목도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기 때문에 선뜻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책을 펼치면서 읽기 시작하는데 이거 거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읽는 내내 인간이 가진 욕망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줬다는 점을 적고 싶다. 소설은 모르다소프에 사는 마리야 알렉산드로보라와 딸 지나 그리고 지나에게 구애를 하는 모즈글랴코프 여기서 중요한 K공작이 등장한다. 마리야는 어떻게서든 상류사회에 올라가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딸인 지나는 모르다소프에서 누구와도 비교 될 수 없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이곳에서 나름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마리야는 어느 날 이곳에 K공작이 지나가는 소문을 들었고 공작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하려고 계략을 꾸민다.
모즈글랴코프는 지나에게 구애를 하나 지나는 확실히 거절도 그렇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K공작이 타던 마차가 사고가 났고 뽈(모즈글랴코프)이 이를 발견해 마리야의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일이 커지게 된다. 마리야는 욕심이 많고 야망이 많은 여성으로 어떻게서든 상류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K공작을 만나게 되면서 딸인 지나를 공작과 결혼을 시키려고 한다. 아~~정말 엄마의 야망이란...그렇다고 지나가 엄마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마리야가 지나의 눈치를 보는 상황인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버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나를 설득 할 것인가?
지나는 과거 가정교사와 사랑한 사이였다. 가난하여 엄마의 반대로 헤어졌지만 지나는 여전히 어느 누구도 사랑할 마음도 구애도 받을 마음이 없었다. 마리야는 머리속으로 계획을 짜야만 했다 지나가 어떻게서든 백작과 결혼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그리고 가정교사를 이용해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나이차이도 많이 나는 백작과 어떻게 결혼을 한다는 것일까? 마리야는 눈이며 다리며 인공이라는 무성한 소문을 가진 백작에 대해 만약 지나가 결혼하면 직위가 올라갈 것이며 백작의 재산 역시 지나것이 될 때니..여기서 중요한 것은 백작이 그리 오래 살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어차피 백작이 죽으면 미망인으로 누군가와는 결혼을 할 것인데 그때가서 사랑하는 그 가정교사와 결혼을 하라는 것이다. 경멸하게 쳐다보는 엄마의 얼굴, 굴욕적인 자신의 모습 그럼에도 지나는 이를 수락한다.
반면 마리야로부터 지나와 결혼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을 들은 뽈은 잠시 집을 떠나려고 했으나 마리야와 지나가 꾸민일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공작에게 엉뚱한 얘기를 하게 된다. 여기서 참으로 공작이라는 존재는 미묘하다. 젊을 적엔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했는데 우연히 먼 친척의 유산을 상속 받게 되면서 다시 한번 부유하게 되었다. 전에 모르다소프에 살았던 시절도 있기에 공작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또한, 마지막 백작이라는 신분 때문에 공작을 더욱더 부각시켰다. 하여튼, 공작과 지나가 결혼 발표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이럴 수가... 평소 마리야와 사이가 좋지 않는 여인들이 마리야를 방문하고 심지어 떠나기로 했던 뽈 역시 되돌아 왔다.
자자 그럼 이제 어떻게 될까? 정신조차 온전하지 않는 공작을 두고 뽈은 지나와 결혼한다는 사실이 단지 꿈이라고 주입을 시켜버린다. 또 여기에 응하는 공작을 보면 살아 움직이는게 대단하다. 하여튼, 이런 상황과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공작은 어떤 선택을 하는 걸까? 도스트옙프스키의 작품은 현재 이 책을 포함해 세 권을 읽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을 때면 많은 등장 인물에게 부여된 성향은 독자에게 흥미를 던져준다. 인간의 욕망, 수치심, 당당함, 뻔뻔함 등 [아저씨의 꿈]에서도 나오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이나 왠지 그 결과에 자연스럽게 수긍하게 된다. 특히, 혼자서 계획을 짜는 마리야를 볼 때면 남편은 아내를 무서워해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나 그러면서 지나의 눈치를 보지 않나 그런데도 상류층 사회를 꿈꾸는 모습이 참 밉지 않게 보이는 것은 음...뭐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지나와 가정교사의 마지막 만남에서 아..왠지 울컥해졌다. 지나는 과연 죽어가는 남자와의 약속을 지켰을까? 어떤 의미로 지켰다고 해야할지 아닐지..모르겠다. 그런데도 마지막 결말은 뭔가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인생은 앞으로 계속 살아야 하니 자신의 욕망대로 흘러가는거 같다는 정점에 다다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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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