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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hands
- 작성일
- 2021.8.4
어제 그거 봤어?
- 글쓴이
- 이자연 저
상상출판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해야하나 싶어 일단 한숨이 나온다. 아무리 여성상위시대라고 한다지만 글쎄 그게 진실일까~ 그건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 진짜 여성들이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대중문화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런 측면에서 작가는 드라마,예능, 영화, 다큐, 애니메이션를 여성주의 시선으로 낱낱이 분석한다. TV 속 여자들을 다시 한 번 바라보기로 한다.
작가는 스포츠 신문을 먼저 떠올린다. '정확하게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 알 수 없지만 여자들이 쉽게 심판받고 쉽게 낙오되는 곳' 1면 기사로 나오는 여자 연예인들의 이야기다. 기사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여자들은 계속해서 재물이 되었던 현실. 그들은 그렇게 서서히 사라졌다.
그런데 문제는 스포츠 신문만이 이런 현상을 초래한 것이 아니라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TV 안에서도 동일한 문법이 적용되곤 했다. 아직도 시대 착오적인 게 만연하고 많은 여성들이 화면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가 즐겨봤던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그 인기는 대단했었고 신예 스타를 발굴해 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여성 인물들에게는 책상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는가? 책상 대신 화장대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왜 화장대를 놓았을까? 답은 아주 명료하다고 설명한다. 여자라면 당연히 꾸미길 좋아할 거라는 믿음이나 혹은 그래야 한다는 통념이 담겼다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여성의 특성일 것이라고 뭉뚱그린 게으른 판단이라고까지 덧붙인다.
더 문제는 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투니버스의 <급식왕>이란 코미디 드라마에서 지속적인 외모 비하 발언이 나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조 고치를 받고 6주 만에 종영되었다. 아이들은 그냥 웃기니까 웃는다고 말하지만 개그의 소재는 신중히 선택되어야 할 것이다. 무비판적으로 흡수하는 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이니 더욱 그렇다.
P.35
웃는 게 중요한 나머지 웃음이 무엇과 거래되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던 무심함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파되고 있었다.
몇 년 전 방영된 <캠핑클럽>에서는 핑클 멤버가 모여 화제가 되었다. 그들은 수동적인 노랫말을 언급하며 그때가 틀렸다고 시원하게 말할 줄도 조롱할 줄도 아는 어른이 되어 돌아왔다. 어른이 된다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며 친구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여성들의 시기, 질투 구도를 조장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더 신선하고 진솔하게 다가온 것 같다.
이 책에선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생각을 묻는다. 진짜 이대로 좋은 건지,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우리가 먼저 똑똑한 시청자가 되어야 한다. 옳고 그른 건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 자꾸 요구해야 달라진다. 그대로 두면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방송 관계자는 물론이고 우리도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어제그거봤어 #이자연 #상상출판 #에세이추천 #신간도서 #책추천 #대중문화 #여성주의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작가는 스포츠 신문을 먼저 떠올린다. '정확하게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 알 수 없지만 여자들이 쉽게 심판받고 쉽게 낙오되는 곳' 1면 기사로 나오는 여자 연예인들의 이야기다. 기사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여자들은 계속해서 재물이 되었던 현실. 그들은 그렇게 서서히 사라졌다.
그런데 문제는 스포츠 신문만이 이런 현상을 초래한 것이 아니라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TV 안에서도 동일한 문법이 적용되곤 했다. 아직도 시대 착오적인 게 만연하고 많은 여성들이 화면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가 즐겨봤던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그 인기는 대단했었고 신예 스타를 발굴해 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여성 인물들에게는 책상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는가? 책상 대신 화장대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왜 화장대를 놓았을까? 답은 아주 명료하다고 설명한다. 여자라면 당연히 꾸미길 좋아할 거라는 믿음이나 혹은 그래야 한다는 통념이 담겼다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여성의 특성일 것이라고 뭉뚱그린 게으른 판단이라고까지 덧붙인다.
더 문제는 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투니버스의 <급식왕>이란 코미디 드라마에서 지속적인 외모 비하 발언이 나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조 고치를 받고 6주 만에 종영되었다. 아이들은 그냥 웃기니까 웃는다고 말하지만 개그의 소재는 신중히 선택되어야 할 것이다. 무비판적으로 흡수하는 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이니 더욱 그렇다.
P.35
웃는 게 중요한 나머지 웃음이 무엇과 거래되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던 무심함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파되고 있었다.
몇 년 전 방영된 <캠핑클럽>에서는 핑클 멤버가 모여 화제가 되었다. 그들은 수동적인 노랫말을 언급하며 그때가 틀렸다고 시원하게 말할 줄도 조롱할 줄도 아는 어른이 되어 돌아왔다. 어른이 된다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며 친구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여성들의 시기, 질투 구도를 조장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더 신선하고 진솔하게 다가온 것 같다.
이 책에선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생각을 묻는다. 진짜 이대로 좋은 건지,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우리가 먼저 똑똑한 시청자가 되어야 한다. 옳고 그른 건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 자꾸 요구해야 달라진다. 그대로 두면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방송 관계자는 물론이고 우리도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어제그거봤어 #이자연 #상상출판 #에세이추천 #신간도서 #책추천 #대중문화 #여성주의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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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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