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습관 _ 오늘 읽은 책

사랑님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11.14
2020.11.14. 토
김이나 작사가의 [보통의 언어들]
P. 215
향기
흔히 향기에는 기억이 함께 담긴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아카시아 향을 맡으면 선선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5월의 날씨가 떠올라요. 이렇게 향을 통해 내 안에 감정, 기억이 생생하게 되돌아오는 것을 프루스트 효과라고 한대요. 향기가 기억창고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주는 거죠.
지금 어떤 향기가 생각나시나요? 좋은 기억들만 켜켜이 쌓인 곳에서 반복적으로 맡은 냄새는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는 거 같아요.
이 글을 읽으면서 내 기억속의 향기는 딱 하나이다. 이 향기를 길에서건 어디서건 맡으면 중학교때 겁나게 찐하게 짝사랑 하던 음악선생님이 떠오른다는~~
음악 선생님에게서 맡았던 향이, 진짜 이 로즈마리 향이 아닐지도 모른다(지금생각하니 여자가 쓰는 샤워코롱 로즈마리 향이란 말이지~) 그런데 이 향만 맡으면 그때 그 순수하고 떨렸던 그 순간이 떠오르는 기쁘고 행복한 설렘이 좋다.
학교 축제때 연극반 공연을 볼때 맨 뒤에서 보고 있는데 순간 향기가 확~~ 그리고 옆을 보니 음악선생님이 내 옆에서 서서 연극을 보고 계셨다. 짧은 순간이지만... 함께 서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했더랬지~~ ㅋ
우리 선생님... 30년이 넘어선 기억이지만.. 내가 정말로 좋아했던 나의 음악선생님..
아~~ 그때 그 선생님한테 갖다 바친 선물, 음료수, 간식 값만 해도 집한채는 샀을 텐데...ㅋㅋㅋ
갑자기 이 향기가 맡고 싶네... 나도 가끔은... 여름엔 사용하는 즐겨썼던 샤워 코롱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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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