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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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번역 : 황석희
글쓴이
황석희 저
평균
별점9 (37)
사랑님


지은이: 황석희

출판사: 달 출판사

읽은날: 2023.12.18~2023.12.20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인정하고 고치는 건 쉽지 않다. 늘 자존심의 문제거든. 훗날 내 딸이 커서 이 영화를 같이 본다면 해줄 이야기가 하나 늘었다. 이참에 근사한 어른인 척 거드름 피울 멘트도 하나 짜놨다.



“아빠는 반성에 자존심 같은 거 없어.” 



(24쪽)



 




 



 



[번역: 황석희] 란 제목이 신선했다.



황석희 번역가의 이름은 처음들었다(부끄러워할 필요는 없겠지?)



번역가의 이름을(주로 책 번역가)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똑같은 책이여도 번역가에 따라 작가의 전달 의도나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고 읽혀지는 가독성도 다르다고 한다.



나는 아직까지 번역가의 능력에 따른 가독성의 차이를 알지 못하기에...



 



이 책의 저자인 황석희 번역가는 도서, 활자 번역이 아닌 주로 영상 번역을 하는 영화번역가라고 한다.



아주~~ 유명한 영화들을 번역한 분이라 영화계에서 또는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인이라면 황석희 번역가가 번역한 영화라니 믿고 보겠다. 기대가 된다 하고 영화를 볼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번역가의 이름 석자가 영화를 홍보하는데도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분인걸까?



 



제목에 끌려서 번역에 번자로 모르고 관심분야도 아닌 책일 읽으면서 번역가라는 직군에 대한 정보를 알수 있어서 좋았다.



그들의 고충이 무엇인지도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고 있으니 책을 읽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참 재밌었다.



 



오역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고 영어좀 한다는 사람들(자막없이 영어를 들으며 영화를 볼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형태로 들어야 하는 비난과 비판과 욕설에 대한 어려움을 읽으면서 나를 드러내고 일하는 위치(공적인 업무에 있는 사람들)의 사람들, 직군의 어려움이 크게 다가왔다. 



직장내에서 일하면서 겪는 사람간의 불신과 업부에서 의사소통부재, 뒷담화(비난, 무시,욕설)도 견디기 힘들텐데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일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받아내야 하는 그 마음들이 얼마만큼 단단해야 이겨낼수 있는걸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빠는 반성에 자존심 같은 거 없어."



(24쪽)




 



 그럼에도 자신의 실수와 오역에 대해 인정하고 고칠수 있는 마음자세를 지녔다는건 정말 대단한 인격(?)의 소유자인듯 하다. 그만큼 맷집이 강해졌다는 것일 수도 있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황석희 번역가가 궁금해셔서 검색을 해봤더니... 업계에선 워낙 유명한 분이라 유퀴즈에도 나왔고 인터뷰도 유명해진것도 있었다. 



워낙 영화를 안보는 나라서... 죄송하네요. 그가 한 번역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모르는 1인이라서..



 




역시, 관객들이 내가 번역해놓은 자막을 보며 웃고 울고 하는게 좋다. 내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고 주위의 관심을 갈구하는 청승맞은 자의식이 위로받는 기분이다. 정작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건 자막이 아니라 영화 그자체이며 자막은 관객의 감정에 그리 기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 할머니 관계의 말에 그보다 훨씬 벅찬 감정을 느꼈다. 심지어 번역에 관한 말을 한마디도 없었는데도 뿌듯했고 감사했고 행복했다. 오래 간직하고 싶은 감정. 그제야 내 답변의 순서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번역가로서 가장 기분좋은 순간은 "내가 번역한 영화를 관객들이 저렇게나 좋아해줄 때"가 아니라 "관객들이 저렇게나 좋아해주는 영화를 내가 번역했을 때"다. 얼핏 같은 말 같지만 그렇지 않다. 관객들이 저렇게나 좋아해주는 영화를 내 품에 안을 수 있었던 행운. 내 손으로 고이 보듬어 내놓을 수 있었던 행운. 그 모든 건 행운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때 그 할머니 관객의 말을 듣고 느낀 감정의 정체는 감사함이었다. 그 우연한 행운에 대한 감사함.



(111-112쪽)




 



직업인, 직장인으로서의 나의 가치를 인정 보상 받을 수 있는것 중 단연 1위는 금전적 보상이겠다. 금전적 보상을 넘어 나의 가치와 존재(업무 성과면에서)가 보태어 진다면 더 행복하게(한평생 일할 수...) 일을 해날갈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작은 응원 한마디가, 나를 존중해주고 격려해주는 인사와 칭찬이 나를 살아가게(일하게 ...) 하는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 삶의 감사함과 직업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작가의 인생 이야기가 또다른 자극으로 다가왔다. 울림을 주네~~~ 마음에 닿은 문장들은 글로써가 아니라 작가의 인생을 통과한 삶의 언어이고 문장이니까...



 




내가 번역했다는 것 따윈 몰라줘도 상관없다. 누군가의 인생 영화, 누군가에게 수종한 영화를 내가 번역할 수 있었다는 감사함과 뿌듯함이면 충분하다. 영화 한 그릇 만족스럽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 나는 참 괜찮은 직업을 골랐다.



(113쪽)




 



나는 참 괜찮은 직업을 골랐다 라고 말하는 작가의 그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심성은 또 어떠할까? 감사함과 뿌듯함을 찾아봐야 겠다. 



이번주 내내 내게 있어 가장 큰 이슈 중에 하나가 이 감사함을 찾지 못해서(나만 억울하고, 내가 왜 또 그 일을.. 생각해왔던.... 그 일을 해야하는 상황들이~~) 숨쉬기 힘들었던 순간의 나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분명 그 일들안에 그 상황안에 나에게 있었던 그 감사함을 찾아내야한다. 그래야 숨쉴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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