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gosoo71
- 작성일
- 2021.7.2
순례 주택
- 글쓴이
- 유은실 저
비룡소
사흘 정도에 걸쳐서 다 읽었다. 분량을 떠나서 잘 읽히도록 썼기 때문일 것이다. 공부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건전한 생각과 생활력을 가진 주인공 오수림에게 정이 간다. 그리고 세상 풍파에 찌들지 않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김순례도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김순례와 오수림으로 대표되는 순례주택의 사람들과 오수림이 '1군'이라고 부르는 자신의 가족들을 대비시키며 진행된다. 극적인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감동적인 순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사람 사는 얘기를 듣는 재미가 있다. 원미동 사람들이나 장석조네 사람들이나 우리 동네와는 조금 결이 다른 순례 주택의 사람들의 이야기.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우리가 어떤 주인공을 사랑하게 되는 건 그 주인공이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바르게 행동하며 남을 돕는 완벽한 사람이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조금 부족한 주인공이 어려움에 처하고 그걸 극복하고 또는 견디는 과정을 통해서 독자는 훨씬 더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핵심은 '변화'인데 그게 좀 부족하다. 오수림과 김순례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게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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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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