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역사상 최고의 트레이더 중 한명으로 꼽히는 래리 윌리엄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트레이더 답게 시종일관 트레이더의 입장에서 그의 투자 기법과 철학이 전개된다. 저자가 말하는 트레이더는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단타쟁이가 아니다. 방대한 자료 분석에 입각한 투자 기법과 아무리 훌륭한 투자 전략이라도 매 트레이딩마다 최악을 생각하는 그의 겸손한 자세가 기본이다.

읽는 동안 하루하루 상승과 하락에 일희일비하는 모습, 급등주를 쫓으며 더 날아가길 기대하며 매수 하는 모습, 언젠가 회복하겠지 하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종목에 물타기를 하는 내 모습이 부끄럽기 그지 없다. 이 책을 늘 곁에 두고 판단히 흐려질 때 마다 읽어야 한다. 인간의 뇌는 쉽고, 편하고, 감정적인 행동을 먼저 하게 되어 있다. 본능을 거스르는 일은 힘든 법이다.

책은 전반부(1장~11장)에 투자 기법, 후반부(12장~16장)에 투자에 대한 원칙과 철학 등을 다루고 있다. 시장 가격 구조, 가격폭의 변화, 추세 및 변동성 돌파 등 기본 원리에서 패턴 및 구체적인 차트 분석 등 실전 매매 기법까지 기술한다.

전반부의 투자 기법들은 이미 널리 알려졌기에 시장에서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 그러나 이런 '확실한' 기법을 실전에 활용하지 않는 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투자 기법은 어느 하나 버릴게 없다. 또한 저자는 시대나 상품의 종류와 상관없이 가격이 움직이는 원리는 동일하다고 한다. 백테스트 결과나 실제 매매 결과는 대부분 1990년대 자료를 보여주고 있지만, 차트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여기서 우리는 성공 확률이 높은 패턴을 활용하여 최적의 매매 시점을 포착을 하고 베팅을 할 뿐이다.

후반부에 저자는 기술한 투자기법보다 자금관리(13장)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잃지 않는다는 워렌 버핏과 같은 맥락이다. 위험 노출 비율 컨트롤을 통해 계좌를 지켜야 한다.

"매매할 계약 혹은 주식 수 = (계좌 잔고 x 위험 노출 비율) / 최대 계좌 잔고 감소액

본인이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이면 위험 노출 비율은 5% 정도로 하라. 평범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10~12% 가 적당하고, 나 정도는 된다 싶으면 15~18%로 하라. 아주 대범하고 용감무쌍한 쪽이라면 위험 노출 비율을 20% 이상으로 하라."

Page 344~345 제13장 자금 관리-왕국으로 들어가는 열쇠

"중요한 것은 수학적 예상이 아니라, 이익도 내고 손실도 내되 결과적으로는 수익이 남는 매매를 할 수 있느냐 그리고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이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느냐다. 모든 트레이더는 이처럼 충분한 이익과 손실 통제라는 이원적 기준에 따라 평가 받는다."

Page 354 제13장 자금 관리-왕국으로 들어가는 열쇠

14장에서는 저자의 매매사를 통해 투자에 대한 철학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두려운 상태일 때 했던 매매가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두려움이 클수록 이익 매매 확률이 높아진다...

좋아 보이는데 나쁜 결과가 나오고 나빠 보이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다. '확실한 매매'로 보이지만 실제로도 그런 경우는 별로 없다. 그래서 매매가 어렵다는 것이다.

밤늦게 외출할 때 두려움이 느껴지면 평소보다 더 조심하게 되듯이 두려움이 커지는 매매일수록 반드시 해야한다...

여러분도 매매당 위험 수준(손절 기준)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아마 두렵더라도 매매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금액 기준 손절가를 이용한다면 위험 수준이 매우 높아 보이는 매매의 잠재적 위험성을 상당 부분 감소시킬 수 있다."

Page 378~379 제14장 케네디에서 오바마까지, 매매 50년사

내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아 읽으면서 깜짝 놀란 대목이다. 한낱 개미뿐만 아니라 평생을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에게도 동일한 감정을 느낀다니 놀랍다. 나 또한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시점은 사실상 꼭지였고, 추가 하락이 무서워 벌벌 떨며 매수 버튼을 눌렀던 적은 사실상 저점이였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포지션을 청산할 때 보다 욕심 때문에 포지션을 너무 오래 붙들고 있어서 발생하는 손실이 훨씬 크다. 저자는 체계적인 청산 규칙을 활용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물타기로 손절선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 두려움과 욕심을 시스템으로 컨트롤 하자.

실전 기법부터 자금 관리 까지 많은 범위 속에 필요한 내용만 알차게 추려진 책이다. 그간 국내에서 출간된 다른 투자책들의 근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한다면 많은 투자자들이 저자의 지혜를 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