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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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혼자 읽지 않는다
글쓴이
이경희 저
이랑
평균
별점9.3 (6)
휘연

 

 

이 책을 통해 엄마이기 때문에, 그리고 한 사람으로써 읽어야 하는
책을 많이 알게 되었다. 책을 나름 많이 읽고는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책이거나 신간을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뭔가 필요한 책을 읽고 있지 못하다는
기분을 많이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며 확실히 읽는 내용의 폭이 참 좁다는 생각도 했다. 대부분이 육아서인데,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어디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잘 알 수 없어서 만나지 못했던 것 같다.



저자는 중앙일보기자 경력 19년으로 문화부 기자로 가장 오래 일을 했다고 한다. 덕분에 다양한 분야의 책들도 많이 만나고, 이야기들도 많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녀가 경력을 통해 쌓은 내공이 책 선정에서도 드러나는 듯 하다. 저자가 워킹맘으로 살아가며 만난 좋은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제목대로
좋은 책을 혼자 읽고 싶지 않아서, 다 함께 읽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쓴 저자의 마음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우리는 엄마이면서, 사회의
구성원이고, 그리고 한 객체로서 존재함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들이 많았다. 우리는 엄마이기 이 전에 사람이니까. 엄마의 역할에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써, 그리고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존재의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 크게 3장으로 나뉘어져 있긴 하지만 사실
각 책들이 다 개인과 사회와 관련된 책들이다. 개인으로 잘 존재하기 위한 책, 그리고 우리 아이와 내가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게 도와줄 책.



 



  첫 책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들을 던진다. <우리는 왜 아이를 갖는가>라는 책에서는 아이를 갖는
것 자체에 의문점을 제기한다. 아이를 갖는 것이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일인지에서부터, 도덕 기준까지 제시하며 우리가 애를 낳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심지어 애를 낳는 것에 대한 이유를 논증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      
자식은 부모의 뜻대로만 자라주지는 않는다. 부모가
좀 모자라도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돌파구를 찾으며 아이는 또 하나의 독립적이며 특별한 존재로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17)



그 와중에 저자의 말에 위로를 받는다. 내가 우리 아이를 낳아 이 힘든 세상에서 고통으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저자의 말에 화악~ 풀렸다. 요즘
많은 부모들이 결핍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아이가 성장함에 있어서 결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완벽한 부모가 있을 수 없을 뿐더러 부모의 부족함을 통해 결핍을 느끼고 더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논리를 만들어 보았다. 부모의 살짝 삐꾸(?) 같은 면이
있어야 그 틈으로 자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책들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는 내가 살펴보지 못한, 알지 못했던 부분에서의 삶도 생각해보게 해줬기 때문이다. 골드 미스, 치매환자, 중독자, 난민, 학생, 그리고 여자등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한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지만,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외면하고 싶지만,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특히 개인적으로 꼭 읽어 보고 싶었던 책 두 권은 <뇌미인><중독사회>이다. <뇌미인>은 치매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직 내 이야기가 아닌 것 같지만 언제든지 가능한, 내 주변이나
혹은 내가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예쁜 치매 환자의 공통점은 평소 성격이다. 한결같이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성격,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았다고 한다.
~
우리가 젊었을 때 어떻게 살았는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125)



-      
늙었다고 해서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다는 것은 편견이다. 물론
예쁘고 사랑스럽게 늙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예쁜
을 하려면 젊어서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잊지 않기 위해 책을 틈틈이 들춰보며 반복 학습을 해야겠다. (129)



예쁜 치매 환자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생각났다. 오늘의 나의 모습은 단지 어제의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내가 태어난 그 시점에서부터 하나씩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졌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무엇을 쌓았는지 얼굴에 드러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물며
우리가 치매라는 모든 것을 잊게 되는 병에 걸렸을 때도 우리에게 남아 있을 건 그간 우리가 해왔던 것들일 테다.
다시 한 번 잘(well)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고 마음을 다짐해본다.



 



그 다음 눈에 들어온 책은 <중독사회>이다.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 현대의 폰 중독이나, 게임 중독에 대해서 논하지 않는 게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많은
부분에서 현재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저자가 생각하는 중독이라는
관점에서 잘 풀어 나가는 듯 하다.



-      
우리 사회의 시스템은 시스템 자체를 영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중독을 활용하고, 우리를 늘 바쁘게 만들어 잘못된 시스템 자체를 건드릴 마음도 못 갖게 만든다고 지은이는 꼬집는다. (154)



<중독 사회> 부분에서
이 책의 저자도 많은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고 책 내용을 간략하게 나마 잘 설명해주었다. 덕분에 꼭 읽어보고
싶었다. 저자의 시스템적인 문제에 대한 논리는 꽤나 납득할만하다.
개인, 우리 가정 그리고 사회까지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어줄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책 정보를 찾아 저장해두느라 바빴다. 흥미로운 책이, 생각지도
못했던 책들이 너무 많았다. 엄마로써 그저 아이를 잘 키우고, 나의
성장에만 신경을 썼던 내 책 목록들이 생각났다. 지금 당장 나 혼자 잘 살겠다고, 내 아이 하나 잘 키우겠다고 아둥바둥 거린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지금
내가 여기 있는 건 그 누군가가 있었던 까닭이고, 그 누군가들이 어떤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는 현재 내
모습과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생각을 확장하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      
엄마는 아이를 키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엄마도 함께 성장한다. 그 곁에 책이 있다면 더 깊어질 것이다. 죄책감을 씻어 내는 데에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 책을 잘 고르기만
한다면. / 내 아이나 내 가족만 바라보지 않고,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고 싶어하는 동지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고 싶다. (10)



-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몰입하는 경험, 직접
생각하고 만들어 내는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오늘날의 바람직한 부모상 아닐까. (249)



  엄마가
되었기에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넓히고 더 큰 세계를 알아야 나도 성장하지만, 나의 아이에게도 둘러 보게 도와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지
책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해주기 때문이리라. 좋은 책은 결코 혼자 보면
안 된다. 읽고 쓰고, 나누고 싶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이랑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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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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