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휘연
- 작성일
- 2021.12.5
수상한 사람들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스포 1도 없음)
내 이북 리더기는 거의 히가시노 게이고 전용이라고 해도 좋을 듯 ㅋㅋㅋ 침대 머리맡에 두고 손이 갈 때마다 찾아서 읽는다. 전자도서관이나 북클럽을 이용해서 찾아 읽는데 워낙 다작한 작가라 늘 안 읽은 도서가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이번에도 전자도서관에서 대여한 책. 초창기 작품인데다, 단편집이라 아마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안 읽었을 책... ㅋㅋㅋㅋ 단편집은 뭔가 이야기가 부실한 느낌이 들어서 원래도 좋아하지 않고, 히가시노의 문제 해결 방식을 좋아하는 지라 장편으로 길게 탄탄하게 구성해가는 게 좋아서 단편은 선호하지 않았다. 요새는 달아서 읽기는 힘든지라 오히려 단편으로 끊어서 한 편 보고 쉬거나 자는 걸 즐기게 되었다. 덕분에 단편의 맛도 알게 되는 기분이다.
<수상한 사람들>은 7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데, 있을 법하지만 겪어보기 힘든 살인 사건들이다. 아 살인 사건이 아닌 것도 있다. 그 많은 다작과 이런 많은 단편들을 보면 정말 머리에서 쉴새 없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게 아닐까 싶은 작가. 대단하다 싶다.
제목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 게, 수상한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이 아니다. 아예 관심이 없고 모르는 사람은 우리에게 없는 사람과 같다. 하지만 수상한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어떻게든 있을 수 있다. 뭔가 꺼름칙한 게 생기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계속 그 뒤를 궁금해하게 마련이다.
갑자기 내 집에 나타난 여자도, 갑자기 모든 걸 아는 듯한 강도도, 께름칙하게 더듬거리며 질문에 답을 해주는 옆집 남자도, 자신을 죽이려는 나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눈빛도, 이상하게 강한 어조로 선의를 베푸는 등대지기도. 자신의 이익이나 목표한 바를 위해 움직인다.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과연 내가 하는 행동이 무조건 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도와 목적이 선이라고 해서 결과 또한 그렇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이래 저래 복잡하다.
출판사의 책 소게에 완벽한 선도 악도 없다는 내용의 말에 무척 공감된다. 우리 모두 선도 악도 될 수 있으며 우리 상황이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아슬 아슬한 인생을 참 잘 드러내는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닐까 싶다.
여하튼, 심심풀이로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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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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