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연
  1.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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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글쓴이
네드 존슨 외 1명
쌤앤파커스
평균
별점9.9 (45)
휘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그 뒤로도 계속해서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올라가 있는 육아서. 국내 인기 작가가 아니고서는 이러기 쉽지 않다. 그것도 오은영 박사님 정도는 되야 출간 즉시 몇 쇄 바로 돌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뭘까? 출간 후부터 제목은 많이 들었지만 집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육아서들이 이미 차고 넘쳐서 새로 책을 더 들일 생각은 못했는데, G마켓에서 이벤트로 받게 되었다. 이것이 운명인가? 게다가 어쩌다 보니 영어 원서 모임에서 회원분들과 읽는 시기가 비슷하게 겹치면서 독서모임으로도 진행하자고 이야기 나와 더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전반적으로 내용은 여러 실험이나 논문, 책 등을 근거해 실제 사례와 함께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군더더기 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만 충실한 책이기도 하고, 부모들이 듣고 싶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상위권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핵심은 단순하며 명확하다. ‘자율성’, 즉 ‘자기주도’이다. 아이가 자기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해낼 수 있는 걸 의미한다.





  • 아이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학습동기와 스트레스 문제를 거쳐 결국 삶의 통제감이라는 주제를 마주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이 건전한 방식으로 자기 동기부여를 하도록 도와야 한다. (11)




책의 인기만 놓고 봐도 많은 부모들이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은데, 막상 왜 그런 부모와 아이를 찾기가 힘들까? 이 책의 인기처럼 아이들이 그렇게 크기를 바라면서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모르거나 어려워서 인지도 모른다. 혹은 그렇게 해주면 좋겠지만, 좋은 건 알겠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고 여긴다면 말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아이가 스스로 잘 살아서 행복한 사람(그러니까 결국은 나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육아서 저 육아서를 기웃거리면서 돌아다니는 거다. 스스로 찾아서 할 줄 알고, 하다가 실패해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탁탁 털어내고는 일어나서 다시 자신의 길을 찾으러 가며, 그 길에 여러 성공들을 주우면서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거다. 물론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이 정도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엄마 마음으로 해줄 수 있는 최대를 해주고 싶은 거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 책에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는가? 저자들이 연구한 자료 혹은 논문 등을 통해서 뇌 발달을 먼저 설명한다. 종종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큰 것들을 바라기도 한다는 점이다. 혹은 발달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북돋워주는 게 아니라 아직도 못한다고 실망하기도 하면서. 그런 것들을 하나 하나 짚어서 보여준다. 특히 목차만 봐도 우리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정리하면 되는지 분명히 볼 수 있어서 좋다.





  • 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과 행동을 하고, 인생의 여러 갈림길에서 스스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일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의 내적 동기를 끌어낼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의 압력에 억지로 끌려다니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행동하는 아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14)




  부모들이 가지기 쉬운 문제 유형의 하나가 아이를 위해서였기에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이다. 당연히 평범한 부모라면 아이를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한다. 그런데 그게 아이에게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읽으며 아이의 행동에 한계를 두는 게 아니라 부모의 행동에 한계를 두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먼저 부모의 입장부터 정리하고 가야 한다. 소제목의 제목에도 있지만, 본문 내용에도 그대로 나오는 문장이 있다. 숙제 따위를 두고 싸우기에는 아이를 너무 사랑한다는 것. 이 문장들이 계속해서 나에게 울림을 주었다. 책에서 여러 번 마주했는데, 마주칠 때마다 좋아서 줄을 긋고는 했다.





  • 잔소리하고, 말다툼을 벌이고, 끊임없이 숙제를 상기시키는 대신 “숙제 따위를 두고 싸우기에는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한다”라는 주문을 외워라. (55)




숙제 따위다. 물론 아이가 태도 면에서 학교 숙제를 완전히 등한시 한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 그럴 때는 끊임없이 잔소리하고 말다툼으로 해결 할 일이 아닐 것이다. 과도하게 아이에게 짐이 주어졌는지 등을 살피면서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아이를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너무 많은 것들을 하게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당장 이 아이와 나눠야 하는 이야기는 그런 내용이 아니어야 하리라. 우리 대화 중 일부가 될 수는 있지만 서로에게 애정을 드러내고, 격려하는 내용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아이가 크면서 대화 자체가 줄어드는데 할 말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의 성적만을 물어본다 던지 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 양육에 사랑과 애정을 쏟기보다 부모 자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94)

  • 육아의 최우선 목표는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104)




우리가 육아를 하는 건,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이다. 아이로 인해 스트레스 받기 위해서라면 우리가 육아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걸 되짚으며 한탄하고 후회하여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리고 힘든 순간도 있지만 어쨌든 아이들로 인해 행복한 순간들이 차고 넘치지 않는가? 여기에 많은 엄마들은 알고 있다. 스스로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아이들을 더 잘 받아 줄 수 있다고. 최고의 양육자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잘 다루는 사람일 것이다. 몸과 마음이 힘들고 신경 쓰이는 문제가 있을 때 아이들에게 더 부정적으로 대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래서 양육의 기본 자세는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좀 더 노력하고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기.



 



자기 주도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명심해야 할 한 마디는 “네가 결정할 문제야.”이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경계를 정해주고 스스로 결정했을 때 그 의견을 존중해주면 아이의 자율성은 저절로 자라게 된다.





  • 우리는 부모가 자신을 아이의 관리자라기보다 조언자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아이들에게 “네가 결정할 문제야”라고 말해보자. (14)

  • 너는 너에 대한 전문가이다. / 너의 머릿속에는 두뇌가 있다. / 너는 너의 삶이 성공적이기를 바란다. / “네가 결정한 문제야. 네 삶에서 적절한 결정을 내리고, 혹시 실수해도 무언가를 배울 수 거라고 믿어.” (68)

  • “네가 결정할 문제야”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을 부모가 대신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첫째, 안심하고 아이들이 조정할 수 있게 놓아둘 수 있는 경계를 설정한 다음, 그 경계를 조금씩 넓힌다. 아이가 결정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배우도록 돕는다. (71)

  • “나는 네가 좋은 결정을 하리라고 믿어. 이건 전적으로 네 문제지만, 나는 선택의 장단점을 잘 생각할 수 있게 돕고 싶어. 또 네가 좀 더 경험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그들의 피드백을 얻기 바라. 마지막으로 나는 네 결정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 고려해볼 만한 대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79)




이렇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여러 과정이나 문제들을 책에서 상세하게 써놓았다. 이 말을 할 수 있으려면 부모도 아이도 용기가 있어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믿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그 모습을 보는 게 몹시도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겠지만 지켜봐주고 적절한 조언이나 응원을 해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 또한 자아가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내가!병’에 걸린다고 해도, 막상 스스로 해야 할 때는 겁이 날 수 있다. 아이들은 언제나 부모 밑에 있고 싶은 마음과 혼자 서고 싶은 마음 이 양가적인 감정이 공존한다고 한다. 그러니 아이들에게도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감내하는 것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만큼 자기주도적인 삶을 사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리라. 이 책에서 상세히 볼 수 있다. 이 책이 계속 입소문을 타고 유명한 이유이리라.



 



  우리 아이가 평범한 건지, 기질적으로 별난 건지 종종 헷갈릴 때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약간의 소동이 있었는데, 그 일에 대한 답을 찾았다. 내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더 신경써야 하는지, 가장 중요한 뭘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 엄지는 두려움, 걱정, 분노 같은 중요한 감정을 나타낸다(유치원생에게는 어려운 단어이지만 이것이 편도체이다). 엄지를 덮고 있는 손가락들은 명확하게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부분(전두엽피질)이다. 걱정이나 분노가 지나치게 커지면 손가락들은 엄지를 감쌀 수 없게 된다. (중략) 아이들에게 발끈할 때 가라앉히려면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233)




아이에게 감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노력 하는데, 이 엄지 손가락 이야기는 너무 좋았다. 가끔 내가 봐도 편도체가 날뛰고 있구나 싶은 순간들이 보이는데, 아이가 차분할 때 종종 설명해 주어야겠다. 아이가 이해하기에 너무 좋은 묘사라 이해하리라.



 



  근 7년을 육아서를 읽으면서도 여전히 단순히 내 아이를 키우기 위한 책이 아니라 내게 해당하는 모습들을 찾는 게 더 많다. 내가 이런 문제를 가진 게 이런 부분 때문이라는 걸까? 이게 안 되어서 현재 이런 모습인건가? 등을 따지게 된다. 그 중에서 늘 바쁘다,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압박하는 내게 너무 탁월한 묘사가 있었다.





  • 일상의 활동들과 과제, 상호작용 등이 두뇌에 계속 쌓이는 눈송이라고 생각해보라. 감당할 수 없는 눈더미가 되어 길을 찾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이다. 이때 철저한 정지시간은 눈더미를 헤치고 바닥을 평평하게 제설해 삶에 질서를 부여한다. (144)




머릿속에서 눈이 그렇게나 펑펑 내리는데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을리가 없다. 그래서 명상을 했던 건데 이번 달에 스케쥴이 뭔가 엉망이 되면서 제대로 챙기지 못하니 벌써 이렇게 티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나에게 마음 편히 마음도 몸도 정신도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겠다. 사치 아닌 사치 명상을 잘 챙겨야겠다.



 



 



 



* G마켓 이벤트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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