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끌고 구비구비 돌아 다랑쉬오름에 도착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에는 좀 힘든면이 있습니다.. 사실 몇몇 오름을 제외하고는 버스타고 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오르는 길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주도 오름을 대표하는 곳인지라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너무 와도 문제긴 한데 .. ㅎㅎ

등산 초입에만 나무가 우거져 있고, 조금만 오르면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탁 트인 광경 .. 이것이야말로 오름이 주는 아름다운 매력입니다.. 올록볼록 작은 오름들이 이어지고, 동글동글 밭들이 손을 마주잡고 이어집니다.. 지루한듯 하면서도 장쾌함이 느껴지는 풍경이 좋습니다..

다랑쉬 오름 앞으로 또 다른 오름이 있습니다.. 아끈다랑쉬라 불리는 오름입니다.. '아끈'은 제주어로 작다는 뜻입니다.. 작은 다랑쉬오름이라 할 수 있겠군요 .. 다랑쉬오름 정상을 찍고 내려와서, 아끈다랑쉬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아끈다랑쉬만의 매력이 있지요 .. 

드디어 오름 정상에 도착합니다.. 분화구가 아주 깊어 보입니다.. 분화구 깊이가 한라산 백록담 깊이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오름도 화산입니다.. 작은 화산체입니다.. 예전에는 본 화산체 옆에 붙어 있다고 해서 기생화산이라고 했습니다.. 기생이라는 말이 썩 맞는 표현은 아닌지라, 요즘은 측화산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분화구 안까지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 어떻게 올라와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 .. 그냥 구경만 하기로 합니다... ㅎㅎ .. 분화구 깊이가 100m가 넘는다는군요 .. 다랑쉬 오름 높이가 382m라고 하니까 분화구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가실듯 합니다.. 1.5㎞정도 되는 오름 분화구를 걸어보기로 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좋습니다.. 

다랑쉬오름에서 내려와 아끈다랑쉬에 올랐습니다.. 아끈다랑쉬 오르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아끈다랑쉬 높이가 198m라고는 하지만, 비고는 58m이니 무리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아끈다랑쉬에서 바라본 다랑쉬 .. 아름다운 여인이 폭 넓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아끈다랑쉬 오름을 살며시 거닐어 봅니다.. 발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풀들, 이름모를 꽃들이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살며시 걸어보고 싶기도하고요 .. 이때는 칙칙한 남자 둘이서 걸었었다는 ... ㅋㅋ .. 여기도 비밀 포인트이긴 한데 ... ㅎㅎ

다랑쉬는 그렇게 아름답게 마음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다랑쉬에서 만나는 바람은 좋습니다..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르지만, 그 바람에 온 몸을 맡기고 싶습니다.. 어디로든 훨훨 날아가고 싶은 .. 이 아름다운 모습을 그녀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여왕에게 여왕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 

그녀는 어디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