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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플라스틱 섬
글쓴이
이명애 글그림
상출판사
평균
별점10 (3)
green
바다 저편을 바라보는 새 한 마리가 있다.
쓸쓸하다. 외롭다.
주위를 둘러싼 바다의 풍경이 고요한 가운데 황망하기 그지없다. 무엇을 저리도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 책 표지를 넘기자 은은한 에메랄드빛 바닷물과 회색, 검은색.. 무채색의 섬이 그려진 면지가 이야기의 서막을 여는 듯, 조용하고 고독한 바다가 보인다.


***

먹색으로 촘촘히 표현된 수많은 집과 빽빽히 들어찬 건물, 빌딩들. 인간이 사는 대륙의 삶이 단적으로 느껴진다.

폐타이어, 패트병, 겉으론 알 수 없는 거대한 자루들이 트럭에 실려 오고, 짐을 운송하는 사람들, 차의 표정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맡겨진 일을 하는 것이라는 듯, 냉정하고 무덤덤하게 물건을 옮긴다.

그리고 수많은 군중. 마트에서 갖가지 물건을 사 카트를 가득 채운 사람들, 저마다 비닐봉지로 짐작되는 곳에 새로 산 물건을 꽉 채워 담아 두 손에 들고, 머리에 이고 바삐 움직인다. 새들 눈엔 알록달록하게 비치는 무언가가 가득하다.

강을 따라, 바다를 따라 그물망에 걸려 들어오는 알록달록한 것들. 때론 태풍과 해일이 불어 거센 파도와 함께 바닷가로 엄청나게 몰려오는 물건들. 사람이 쓰고 남은, 버려진 폐기물들과 쓰레기들로 섬은 어느새 알록달록한 쓰레기섬이 되어간다.

호기심에 관심을 보이던 몇몇 새들과 동물들은 폐그물과 배드민턴 체에 몸이 끼고, 놀고 쩝쩝 입맛을 다시다가 꿀꺽 저도 모르게 삼키기도 하며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쓰레기 더미가 무엇인지, 어떤 존재인지 알리 없는 자연의 소중한 생명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 무구한 생명들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금세 눈물이 차오를 정도다. 우리가 지금 지구에, 자연에 무슨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림에 담긴 바다 환경이 처한 현실과 버려진 인간의 양심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http://hj-logue.tistory.com/m/240

(블로그에서 글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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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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