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소설들

허뭄
- 작성일
- 2008.12.18
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
- 글쓴이
- 무라카미 류 저
웅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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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류는 언제나 좀 과하다.
때론 지나치게 과하고, 가끔은 봐줄만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물론 유쾌하기도 하다.
그래서 그에 대한 평가도 각양각색이다.
어떤 책으로 시작하느냐도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기도 하다.
(지나치게 과한 소설로 시작해서 중간에 덮고 다시는 시작하지 않는 친구도 있었다.^^)
뒤져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비롯, 야마다 에이미, 요시모토 바나나 등
책이 꽤 번역이 되있다 싶은 작가들은 다 까페나 홈페이지나 팬 페이지가 있다.
하지만 유독 무라카미 류는 없다. 왜?
다들 어떤 소설을 읽고 그 책 안에서 보여준 세계나, 그 세계와 공감하는 느낌과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런 커뮤니티를 만든다. 이른바 공감대의 형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무라카미 류에 관한 커뮤니티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그의 소설이 보여주는 세계는 언제나 우울하고 암울하고 지나치게 극단적인 세계들이기 때문이다. 류가 소설속에서 보여주는 세계는 상처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발버둥치며 살인을 일삼는다든다, 마약과 약에 취해 버둥대며, SM이나 섹스에 탐닉하거나 폭력에 전전하는 정신이상이나 현실에서 비껴난 채 저 어디 어둠속을 전전하는 곳이다.
(물론 아닌 것들도 있다. 상처를 위로해주는 음악과 요리와 청춘에 관한 소설들)
그러니, 그의 소설을 읽고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하겠는가? 그에게 공감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안의 악의성(?)을 내보이는 일일테니
그다지 남들과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만큼 책이 꾸준히 번역되고, 또 꽤 많이 읽히고 있지만,
제대로 된 커뮤니티를 형성하지 못하는 작가라.. 재미있다.
나 역시 그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일 테니지만,
그의 책 이야기를 남들과 재미나게 담소나누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그저 좋아할 따름이다.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선 안에서 ^^:(호호호)
-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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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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