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에게 그 끝이 만드는 이야기는 감동적 드라마로 치장될 수 있다 . 때로 자극적 감정 소비를 즐기는 시청자들에게 이런 종류의 리얼 다큐는 돈벌이가 쏠쏠한 상품이 될 수 있기에 리얼다큐는 때로 잔인하고 비정하다. 더 비정한 건 남편의 죽음을 겪는 아내의 모습이 회가 거듭될 수록 점점 더 화려해진다는 점이다. 아내도 한때 연극 배우를 꿈꾸었으나 꿈을 실현하며 살던 쪽은 남자였고 여자는 남자가 죽게 되자 비로서 '연기'애 몰입한다. 거리에는 그녀를 기억하고 사인을 받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조명을 받는 아내의 모습에 씁쓸해하는 남편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죽는 모습을 팔아 병원비와 빚갚는데 보태는 일보다 눈물 콧물 동정으로 가득찬 연기로 만족되는 아내의 허영을 참을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시청률만이 최고인 비정한 사회에서 보다 더 자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내려는 피디의 욕심은 극적 죽음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욕망에 와 닿는다. 슬프지만 힘겹지만 카메라 조명에 매혹되어가는 여성의 시점과 그것을 바라보는 남자의 시점을 좀 더 농밀하게 담았다면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억지 반전으로 관객을 희롱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트릭은 강한 한 방이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