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사극

건쥬스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4.8
sbs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송승헌과 같이 주연을 맡았던 ‘마이 프린세스’ 이후
김태희의 복귀작으로 굉장히 화제가 많이 되었던 드라마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표현된 장희빈과는 다른 시각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장‘희빈’이 아닌 장‘옥정’으로 그녀를 묘사한다.
이름부터 철저히 그녀의 시각에서 드라마를 풀어나가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확실히 드러난다.
포스터를 보면, 바로 누가 주인공인지,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장옥정 역의 김태희는 정면을 보며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다.
그러나 인현왕후 역의 홍수현과 최무수리 역의 한승연은
가운데 서있는 장옥정을 보며 몸을 측면으로 틀어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가 기존 사극과 다른 점은 과연 무엇일까?
먼저 기존 사극에는 남성 1인을 영웅화하여 만든 드라마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대조영, 장영실, 대왕세종, 연개소문 등 제목만 봐도 주인공이 확실하며
그들은 드라마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극복하고 영웅이 된다.
개국공신이라던지 충신 등 우리가 생각할 때
선과 악 중 거의 ‘선’에 가까운 사람을 드라마에서 많이 그려냈으며,
선(善)의 프레임 안에서 바라보고, 평가했다.
그랬기 때문에 장옥정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장희빈은 계비였던 인현왕후를 저주하고 폐위시킨 희대의 악녀이다.
장희빈에 관련한 드라마는 1971년 윤여정씨가 연기했던 장희빈을 시작으로
표독스러운 악녀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특히 2002년 김혜수가 연기한 장희빈은 희대의 악녀로 머릿속에 자리잡아
현재까지도 악녀 이미지에 장희빈이 비유되기도 한다.
-
이 모든 고정관념을 깬 드라마가 바로 ‘장옥정, 사랑에 살다’라는 것이다.
애초에 sbs드라마에 소개된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아래와 같다.
"왕실의 옷과 이불을 만드는 침방 나인으로 궁 생활을 시작하는 장옥정을 뛰어난 패션 감각과 재능을 가진 조선 시대 패션디자이너로 접근하여 엄격한 신분제에 얽히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여성의 삶과 사랑, 권력을 담아낸 드라마"
조선시대 패션디자이너라는 설정은 사극에서 매우 파격적이다.
심지어 주인공을 희대의 악녀로 불리던 장희빈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녀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겠다는 말은 신선함을 줄 수 있지만
기존 사고에 이미 고정관념으로 자리잡힌 시청자들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 도 있는 문제이다.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여성형의 모습은 이전에도 많이 그려졌다.
선덕여왕, 바람의 화원 등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고자 삶을 개척해간 여성을 그린 사극에 비해,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조선시대에 패션 디자이너를 섞어 팩트보다 픽션을 많이 가미하여
사극이라기 보단 ‘시대극’에 가깝게 볼 수도 있었다.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어느 기록에도 장희빈과 패션과의 연관성은 찾을 수가 없으며
제작진이 장옥정의 능력치를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극적 장치라고 볼 수 있다.
처음 소재의 신선함으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갈수록 너무나
우연성에 의한 전개와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 의해
점차 장옥정은 다른 장희빈을 그린 드라마와 같이 악녀로 변했으며,
결국 사약을 마시고 죽는다.
-
이 드라마의 또 하나 유아인과 김태희의 재발견인데,
유아인은 사극에서 강점을 발휘했다. 최강칠우에서 흑산 역을 맡았었고,
그다음은 성균관 스캔들에서 문재신 역을 맡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3년 뒤인 2013년에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숙종(이순) 역을 맡아
로맨티스트로 여성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김태희는 마이프린세스 이후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으며, 나와 스타의 99일이라는 일본 드라마 이후 국내 첫 복귀작이 바로 ‘장옥정, 사랑에 살다’였다. 역대 장희빈을 연기한 여배우들은 이미숙, 전인화, 김혜수 등 당대 최고의 미녀였다. 그리고 뒤를 이어 바통 터치를 김태희가 당당한 인생개척 여성으로 그려진 장옥정을 연기하게 된 것이다.
유아인과 김태희의 조합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본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역사적으로 입증하기엔 어려운 점들이 많지만, 유아인과 김태희를 다시 드라마로의 복귀를 알렸고, 사극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생각해볼만한 드라마이다.
[출처]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kbs 드라마 '장희빈'
조선왕조실록
- 좋아요
- 6
- 댓글
- 2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