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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언어
글쓴이
닉 채터 외 1명
웨일북
평균
별점8 (24)
날개군

이 책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준 언어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저자들의 오랜 연구와 고찰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들은 전혀 언어가 통하지 않는 탐험대와 원주민 간 몸짓 발짓을(제스처) 통해 어떻게든 의사소통하고 거래를 하는 사례를 소개한다. 이는 "도상적"인 제스처를 통해 어떻게든 의미를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어는 이러한 몸짓, 발짓이 음성적인 신호의 차원으로 발전된 제스처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어 언어라는 것이 지닌 가장 중요한 특징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찰나적 속성이다. 워낙 짧은 순간에 수많은 음절이 지나가고 순식간에 휘발되는 언어의 특성으로 인해 화자들은 그 짧은 순간에 여러 단어를 한 묶음화하여 파악하는 "청킹"이란 과정을 거쳐 음성을 인식하고, 이렇게 인식된 정보에 대한 정확한 의미 파악을 위해 둘 사이의 각종 공통 관심사, 경험, 대화의 맥락 등을 생각하여 정확한 의미를 유추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두 번째는 의미의 "가벼운" 속성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가벼움(light)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며 light라는 단어가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설명한다. 이는 앞선 찰나적 특성의 지속적이고 즉흥적인 언어 게임 속에서 해당 의미를 표현하는 단어를 즉흥적으로 선택하게 되고 이러한 선택이 동료를 걸쳐 해당 사회, 그리고 후대까지 전달되어 형성되었다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어느 정도 질서가 있어 보이는 와중에 무질서해 보이는 특징이다. 이는 영어의 과거형을 예로 들면 누군가가 -ed 형태로 과거형을 표현하던 게 대중화되어서 어느 정도 규칙성이 보이지만 일부 eat - ate라던가, bear - bore, speak - spoke 같은 (다른 누군가가 임의로 만들어낸) 형태들이 더 실사용(대화)에 더 효율적이란 이유로 선택되어 유지되면서 일부 질서 있으면서 무질서한 특징을 보인다.





이어 저자는 언어의 기원은 무엇일지, 과연 우리에게 언어 유전자란 게 존재하기 때문일지에 대해 논해본다. 이런저런 언어 유전자를 옹호한 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모순점을 언급하고, 여러 언어의 문화적 특징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결국 언어는 문화적 산물이라는 사실을 소개한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권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언어의 특성상 무한하고 다양한 언어(의사소통 방식)가 발생하게 되었음을 언급한다.





이어 저자는 언어(제스처) 게임이란 것이 모든 동물 중에서도 인간에게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여러 실험 사례를 통해 보이며 언어가 우리가 인간이고 인간다움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말한다. 그리고 언어가 우리의 인식과 사고를 규정하는 사례를 설명하며(우리가 구사 가능한 숫자의 크기가 실제 인식하는 숫자에 미치는 영향, 해당 문화권의 언어에 존재하는 색표현이 실제 색 인식에 끼치는 영향 등) 언어가 우리에게 미친 여러 영향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AI 역습의 시대, 우리 인류는 무사할까?라는 주제로 글을 다루며 책을 마무리한다. AI의 특징은 결국 우리 인류가 입력한 상세한 주석, 즉 데이터 베이스 바탕으로 사고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인류는 지금까지 우리 인류가 함께 겪어온 문화, 역사, 사회적 바탕에서 이뤄지는 끊임없는 제스처 게임, 언어 게임을 통해 무한하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창조"해낸다. 그간 한 번도 들어본 적도, 겪어본 적도 없는 정말 뜬금없는 어떤 표현일지라도, 우리 인류는 그 대화의 맥락, 그 대화를 나눈 화자 간의 관계, 공통 경험 등을 바탕으로 찰나의 순간에 순식간에 해당 표현의 의미를 유추하고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전혀 AI가 따라잡을 수 없어 보이므로 적어도 근 미래에는 인간이 AI에 지배당하는 그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마무리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란 어떤 특징을 갖고 있고 어디로부터 기원한 것인지에 대해 너무 일상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어떤 특이점을 느끼지 못했던 참으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언어에 대해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지점을 집어주어 너무나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었다.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하며, 이를 바탕으로 협력하고, 항상 재미를 추구하려 했던 우리 인간의 근원적 본능에 대해, 그리고 이런 모든 행위에 매개가 되는 언어에 대해 돌아보고 반추해 볼 수 있었고, 내가 좀 더 나답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나의 언어 능력을 향상시켜야겠다는 생각이 키워진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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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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