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psy
  1. 이상한나라의도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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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이날이 되면 이 시를 읽어야 한다.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폴레트 켈리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내 생일이 아닌 데도요



지난밤 처음으로 우린 다퉜지요



하지만 그는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면 오늘 나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결혼 기념일도 아닌 데도요



지난밤 그는 내 목을 졸랐어요



악몽 같았어요



.하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 할거예요



왜냐면 오늘 나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어머니날도 아닌 데도요



지난밤 그는 나를 또 두드려 팼지요



이전보다 휠씬 더 심하게.



그를 떠나면 난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은요?



돈은요?



나는 그가 무서운데 떠나기도 두려워요



하지만 그는 틀림없이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면 오늘 나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 바로 내 장례식 날이거든요



지난밤 그는 드디어 날 죽였지요



때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지요



내가 좀 더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서 떠났더라면



나는 아마 오늘 꽃을 받지는 않았을 거예요



 



Gypsy: 어이~ B! 오늘은 세계여성의 날이야. 나에게 장미를 선물하도록 해.



B: 어.. 그 그래. 장미사면 되?



G: 음... 장미면 되는데... 저녘을 사면 내 장미로 퉁쳐 주도록 하지. 



B: 응? 음... 그래 뭐가 먹고 싶은데?



G: 내가 먹고 싶은건 말지 ... ...



 



2.



B가 등심을 사들고 놀러를 왔다.



등심의 땟깔이 범상치가 않았다, 



보는 순간 "나 비싸"의 아우라를 뿜고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가격을 궁금해 하지도, 묻지도 않았다.



등심을 2번에 나누어 먹었다.



 



커다란 웍에 물을 올린다. 중불로 물을 서서히 끓여준다. 



물에 올리브 오일을 아주 사알짝 휘릭 뿌려준다. 



작은 웍을 꺼내고 계란후라이 전용 후라이팬도 꺼내 올린다.



작은 웍에 불을 탁 켜준다.



편마늘을 뿌려준다. 올리브오일을 듬뿍 뿌려준다. 



바질과 로즈마리도 경쾌한 스냅으로 푹푹 뿌려준다. 향긋한 마늘과 허브향이 어우러 진다. 



후드를 위잉~ 켜준다. 



미니양배추 4알을 2등분 해서 작은 웍에 던져 넣는다. 손목 스냅으로 후둑후둑 미니양배추를 익혀준다. 웍안에 불꽃이 살짝살짝 일렁인다. 양배추가 색이 진해지며 익어갈때쯤 키친타올로 꾹꾹 눌러 핏물을 빼고 굵게 썰어둔 등심을 우루루 쏟아준다.



큰 웍에서 물이 끓기 시작한다. 불을 센불로 올려주고 인스턴트 찐짜라 두봉을 뜯어 면을 퐁당퐁당 담궈준다. 건더기 스프도 넣어 준다. 



다시 잽싸게 작은 웍으로 돌아와서 쉐킷쉐킷 등심을 익혀준다. 작은 웍의 가스불을 약불로 줄여 준다. 



계란후라이팬에 불을 올린다. 



2개의 홈에 기름을 살짝 살짝 둘러준다. 후라이팬이 금방 달궈 진다. 



불을 약불로 줄이고 계란 2개를 탁탁 깨트려 계란을 SunnySideup(난 유쾌한 이 단어가 너무 좋다.) 으로 익혀준다. 



큰웍에서 면이 익었다. 



물을 아주 조금만 남기고 모두 버려준다. 짜장스프를 쭉쭉 짜서 넣어 주고 면이 웍에 늘어 붙지 않도록 계속 젛어 준다. 



B에게 고기웍 세큇세큇 하라는 미션을 준다.



 



렌지에 모든 불을 끄고 파스타접시 2개를 꺼낸다. 



접시에 진짜라를 2등분해서 고루 담는다. 



접시의 옆면을 따라 잘익은 등심과 양배추를 올린다. 



크러플 오일을 넉넉하게 뿌려준다. 



마지막으로 계란반숙을 올려준다. 식탁에 갈색의 식탁매트와 유리 수저바침을 셋팅하고 접시를 올린다.



 오늘의 맥주는 스페인 맥주 IPA 다. 



 



3.



사진을 봤다. 



갈매기 종류로 보이는 새의 다리에 마스크 귀걸이 줄이 둘둘 말려 날지 못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마스크를 버릴 땐 꼭 귀걸이 부분을 잘라 버려야 한다! 힘든일이 아니다!필수로 기억할 것!



 



 4.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길에서 잠시 멍때리면서 눈을 감고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망중한의 일광욕을 즐기며 생각했다. 



"아~ 빨래 하고 싶은 날이다."



봄날의 빨래가 너무 하고 싶은 날씨였다.



옥상에 빤래건조대 를 올리고 수건은 걸고 윗옷을 옷걸이에 걸어 건조대에 걸고선, 그 앞에 나비의자를 두고선 몸을 축축 늘어뜨려 따스한 봄볕과 일렁이는 봄바람에 살랑 거리는 빨래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멍때리는 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주말에도 오늘만 같이 날이 좋았으면 좋겠다. 



 



5.



골절진단을 받아 여러주 동안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보험금 신청도 해야하는데... 



몸이 불편한건 정말 못할 노릇이다. 



나이드니 몸이 낫는게 더딘 느낌이다. 



나의 늙어가는 몸뚱이가 처량맞게만 느껴져 울적하다. 



일광욕이 필요한 기분이다. 



계속 오늘 처럼만 볕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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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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