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fe - H
Gypsy
- 작성일
- 2020.8.17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글쓴이
- 이본 쉬나드 저
라이팅하우스
아!!! 진짜 아쉽고 아쉽다. 내가 이 책을 20대에 만났더라면 난 파타고니아 본사든 파타고니아 코리아든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며 외쳤을 것이다.
"나를 뽑으시오!"
정말 놀라웠다.
기업의 모토가 환경을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라니!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내 입에선 우와~ 이런 기업 이라면 몸바쳐 씐나게 일할 가치가 있겠구나 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는 자신을 '러다이트'라고 규정했다.
나는 이 러다이트라는 말이 가진 뜻을 요즘에 맞춰 좀 더 확대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러다이트를 단순히 신기술 반대 주의자를 뜻하는 말로 사용 하기 보단 요즘의 시대에 맞춰 개인의 생활시간에 디지털 장비를 멀리 하고 아날로그방식 혹은 환경친화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 까지로 확대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가 나의 생각이다.
지금은 사회라는 것이 디지털 혹은 산업의 혜택을 일도 누리지 않고서 인간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 뿐더러, 컴퓨터 와 스마트폰 없이 일을 한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거 없이 밥벌이가 가능한 세상이기나 한 건지 말이다.
요즘 세상에 바나나잎으로 주요 부위만 가리고 모글리 처럼 뛰어다니며 살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말이다.
나 또한 종종 나의 친구들에게 나를 '러다이트로' 규정하곤 하며, 그 이유를 조곤조곤 설명 하노라면 그들 또한 내 말에 동조를 해주곤 하는데 이유는 이로하다.
근무시간 외엔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며, 등산 등 외부활동시엔 아예 꺼버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친구들이 집에 와서도 놀라는 게 디지털 시계 하나 없이 디지털 장비라고 해봐야 청소기, 블루투스 스피커, 앰프, 티비 정도가 다고 그 외에 모든 곳에 빼곡히 쌓인 책들을 보며 아닐로그형 인간이라고 말하길 주저 하지 않고 말이다.
스킨스쿠버 보단 프리다이빙을 사랑하며, 건식 비상식량을 챙겨 산행 하는 것을 즐기며, 펜스가 쳐진 슬로프 보다 압설이란 개념이 없는 해방산에서 허리까지 차오른 자연설을 보드로 밀고 내려 오는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꼇던 기분을 너무나 사랑하는 것이 나이기 때문이다.
즉 장비는 더욱 가볍게, 마음은 자연에 가깝게 그리고 나의 몸뚱이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것이 나이며 이 마인드가 곧 러다이트를 지향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서설이 길었지만 여튼은 이로한 점들 때문에 나는 나를 '러다이트'로 규정하길 주저하지 않는 다는 거다.
그리고 이 책에 의하면 파타고니아엔 나와 같은 러다이트 들이 환경을 구하기 위한 목적아래서 변화를 이끌기 위한 고민을 하며, 고민을 행동으로 실행하며, 사업을 이끌고 있다는 건데. 이 어찌 매력적이 않은가 말이다. 하 진짜 아쉽고 아쉽다. 이 책을 이제서야 만난 것이 말이다.
그리고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런 기업이 지구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에 말이다.
뉴필라소퍼에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법조인 협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만났을때 만큼의 큰 기쁨이라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소재인 레이온이 그 가공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물질을 많이 만들어 낸다니! 인견, 텐셸 등등의 이름으로 천연 소재로만 알고 있던 그 레이온에 대한 설명을 읽는 중에도 난 풍기인견 100% 이불을 어깨에 걸치고 선풍기바람 아래서 책을 읽고 있었지 말이다.
오! 마이 갓.
알러지성 체질이라 여름엔 더운 면을 피하고 이불 종류와 속옷을 모두 레이온 소재로 쓰고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말이다. 하... 이 거참 고민이로세 말이다.
책에선 말한다. 변화를 원한다면 끈임없이 물으라고 말이다. 내가 소비하고 있는 이것들은 어떻게 내게 와서 어떻게 버려지며 버려진 후 어떻게 될 것인가 라고 말이다.
파타고니아는 이 문제를 고민하다 친환경면화만을 사용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재킷을 만들고 사업 수익을 자연을 구하는데 내 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무려 매출의 1%, 수익도 아닌 매출의 1%. 그리고 자신들의 목소리에 다른 회사들이 동참하라 설득하는데 열심히다.
그리고 이 환경운동에 대한 그들의 노력 중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자신의 회사에 인턴으로 근무중인 직원들의 환경운동을 권장 하며 이들이 운동 중 구속이 될 경우 변호사 비용을 대고 구속기간 중에도 급여를 지급한다는 내용은 정말이지 얼마나 맘에 쏙! 들었는지 말이다.
그러면서 이본 쉬나드는 말한다.
우리에겐 행동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도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지... 일단은 물부터 흐르게 해야 할텐데 말이다. 일을 하면서 이런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권하는 회사라니! 정말 나의 이상향이 아닐 수가 없다.
정말 또 다시 이 회사 입사하려면 어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마구마구 꿈틀거리는 구만 말이다. 내 얼마나 바다와 고래를 사랑하며, 천연 섬유에 대하 무한한 관심과 아웃도어에 대한 장비 욕심에 비해 자연에 대한 관심이 적은 이 나라 사람들에 대한 비판의식이 머리속에 충만한지 원고지 100장도 넘게 한 큐에 써댈 수 있는데 말이다...
난 이 책을 읽고 내 삶의 지향점을 좀 더 큰 소리로 이야기해도 되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내 삶의 지향점은 바로 이 것이다.
적게 소비하고, 오래 소유하며, 고쳐쓰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
이 책에서 이본 쉬나드가 파타고니아의 철학으로 삼고 있는 것 또한 이것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우리는 너무 많이 소비 하고 너무 쉽게 버리고 있으며, 지구는 이미 포화 상태에 직면해 있고, 우리는 기후변화를 목도 하면서도 그게 나랑 뭔 상관이며 나 하나로 인해 이 지구를 어찌 바꾸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음을 책은 꼬집는다. 악은 무관심과 행동하지 않음에서도 드러난다. 무섭고도 공감가는 말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기후위기란 가장 비싼 거짓말이라고 하는 트럼프 같은 사람은 진짜 진짜 나쁜놈인 거다.
이 번 책을 통해서 내가 가진 등산스틱이 이 파타고니아의 모체인 쉬나드 이큅먼트 에서 파생되어 나온 회사인 블랙 다이아몬드 사의 물건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나의 이 등산스틱에 더욱 애정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기 전 나의 등산 스틱은 단순 나름 괜츈하다는 추천을 받아 산 등산스틱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파타고니아의 철학을 가진 스토리를 가진 물건이 되었고, 나는 이런 스토리를 소비하는 소비자로서 이들의 철학에 동참하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스토리텔링의 소비가 바로 적게 소비하고 오래 소유하는 소비의 바탕이 된 다는 것이다 하겠다.
이런 스토리텔링의 소비마케팅은 흔히 말하는 명품 가방 소비에서나 팔리는 상술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머리 속이환~해 지는 즐거움이었다 하겠다. 이 철학을 보라 어찌 명품의 스토리 텔링과 비교하리.. 나에겐 이런 환경철학에 동참하는 것이 훠얼씬 가치있는 소비라 하겠다.
내 비록 이제 파타고니아 본사 앞에서 나를 뽑으라 1인 시위를 할 수 있는 호기로움과 패악을 용서 받을 나이는 아니지만 환경을 살리겠다는 철학을 표방하는 회사의 물건을 소비하는 1인 으로 이들과 함께 할 수는 있으리라.
그리고 이 물건을 오래오래 소유하기 위해 언제 헤어질지 모를 연인의 차 트렁크에 장비를 보관하는 어리석은 실수 따위는 다시는 하면 안 되는 거다. 세상일은 언제 어찌 될 지 모를 일이니 말이다. 가능하면 차라리 내 꺼는 내 차에 니 꺼도 내 차에... ...
마지막으로 나는 클라이밍을 좀 배워야 겠다 마음 먹었다.
우리나라나 넘의 나라에서 등산과 트래킹을 다니며 절벽에 들러 붙어 있던 인간들을 종종 봤었다. 사실 나의 머리속엔 이들이 저 절벽에 들러 붙기 위해 바위에 뭔가를 박아 넣고 돌을 훼손한다는 편견이 강하게 있었다. 사람의 길을 위해 듬성듬성 잘려 나간 나무둥치를 보는 것도 마음 아픈데 멀쩡한 바위까지 익스트림이란 이름으로 못질을 해댄다는 편견때문에 이들을 얼마나 못 마땅하게 띠껍게 바라 봤었는지 말이다. 꼭 그리 들러 붙어야 직성이 풀리는가?
그러다가 이 책에서 클린 클라이밍이라는 개념을 배웠고, 이 책에 열거된 스포츠 중 내가 못해 본 것딱 두가지가 매사냥과 클라이밍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에 매사냥 보다 접근하기 쉬운 클라이밍은 좀 배워야 겠다. 역시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다.
손 기술로 먹고 사는 지라 손 부상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더 늦기 전에 해봐야 겠다.
아 그리고 진짜 마지막.
이 책에선 풀뿌리 소규모 환경단체를 지원하는 것을 아주 많이 여러 번 강조를 한다.
규모가 큰 단체들의 보수화 경향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으며, 이 점 에서는 나의 기부행태에 대한 반성하는 지점이 되기도 했다. 나도 내가 기부하는 단체에 일 년에 한 번씩 이제 너네는 덩치도 커다라니까 좀 더 급진적인 행동파 소규모 풀뿌리 단체에 대한 낙수성 기부와 조력을 해야 함이 옳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내는 것으로 내 할 일을 다한양 군 것이 한 없이 부끄럽다.
나의 기부 행태를 돌아 보고 변화를 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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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