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휘몰아치던 '시크릿가든' 마지막회에서 길라임(하지원)은 대본하나를 받아 들게 된다. 대본에는 '7광구'라 적혀 있으니...
이는 시크릿가든 작가님의 기발하신 센스로 당시 작업 중이었던 7광구 라는 영화를 소개하게 된다.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검색순위를 올려가며 7광구라는 영화가 개봉하게 될 것이라는 정보를 자연스레 입수!! 대단한 출연진과 대단한 제작비... 그리고 대단한 예고편이 나오면서 7광구의 궁금증과 기대감은 날로 커져갔다. 



하지만 나는 7광구라는 영화를 제목만 보고 더 이상 찾아보지 않았다. 
스쳐지나가다 포스터를 본 적이 있었는데 자연재해 영화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미 해운대에서 하지원의 실감나는 연기를 보았기 때문에 기름 파내는 곳에서 자연재해 영화가 어떻게 전개될까라는 엄청난 궁금증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예고편이 나왔고 예고편을 보는 순간 적잖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자연재해 영화가 아니었어.............. 괴...수 영화? 아........놔...' 
기름 파내는 곳에서 괴수영화라니 일단 스토리 전개상 앞이 훤했다. 
엄청난 CG기술과 엄청나게 스펙타클어드벤쳐,와우익사익팅!! 한 예고편이라 할지라도...
7광구의 7狂九(9가지의 미친 7광구)를 얘기해보자. 

1. 데자뷰야?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의 아빠는 생명을 구하는 소방대원이다. 고등학교생이었던 김주원을 구하다 목숨을 잃고 만다. 하지원은 그런 아버지를 평생토록 그리워한다. 씩씩하지만 생활은 지지리 궁상맞게 살고 있다. 하지만... 7광구에서도 딸과 아버지의 인연은 계속된다. 
하지원의 아버지 담당역할인 정인기님....이젠 진짜 닮아 보인다. 
영화가 처음 시작하는 동시 하지원의 아버지는 사고로 죽고 하지원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7광구에 들어와 꼴통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다. 성격은 여전히 씩씩하고 까칠하다. 직업만 바꼈다.
그리고 시가때나 광구나 한 남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하지원님.

2. 괴수영화라더니.. 괴물이 비중이 없어~
 <--진화-->

포켓몬스터야? 
저렇게 귀여운 천사? 같은 아가는 못생긴 죠스바처럼 변한다. 
그런데 문제는 괴물이 갖는 비중이 너무 적다는 것. 
숨어 다니려거든 잽싸게 샤샥 사라지고 나타나고 해야 무서운거 아닐까...
영화 괴물에 나왔던 괴물과 같은 종인가보다. 그저 둔하고 힘만쌔고 질퍽거리고 끈적거리는..
괴물의 모습이 이젠 좀 변했으면 좋겠다. 
영화 괴물의 괴물과 좀 다른건 엄청난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것. 

3. 엄청난 생명력은 지루함을.. 
생명력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괴물의 입에서 나오는 촉수인가로 사람들을 휘감아 들어 매치고 휘들러 때리고 하는데 그래도 정상급 연기자들을 위한 배려였을까?... 한번에 죽지 못했다. 
괴물과 하지원의 싸움은 저렇게 싸우다 누구 하나는 죽어도 벌써 죽었겠다 싶었지만.. 
엄청난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나에게 지루함을 선사했다. 

4. 슬로우모션.......?
영화에서 슬로우 모션을 사용하는 이유는 변화되는 피사체를 천천히 그리고 자세하게, 클로즈업상태로 보여주면서 코믹함을 더 해줄때나 실질적으로 빠른 행동이지만 영화 구성안에서 중요하게 보여줘야 되는 부분을 슬로우 모션으로 표현한다. 헌데! 스릴러에서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슬로우모션은 무슨 이유에서 그랬을까. 안성기씨가 괴물에게 잡혀 휘둘릴때 그는 어떠한 용액을 집는다. 빠른 편집으로 따닥! 붙쳐도 사람들은 약들 사이에서 괴물에게 던질 용액이 든 무언가의 병을 집었구나! 라고 0.1초면 생각이 끝난다고 본다. 그런데.. 그걸 슬로우 슬로우..
'우~어~ 저어벼어엉으을 자아아바아아야아해애~~' 웃기지 않은가. 
차라리 저부분에서 괴물 촉수에 묶여 여기저기 벽에 부딧히고 있는 안성기가 어느 모서리에 머리를 쳐박고 뇌수가 푸하~~!!ㄱ 하고 터지는 장면을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줬더라면 박수를 쳤겠다. 
  
5. CG로 승부수를 던졌다면?... 
3D가 어쩌니 CG가 저쩌니 말이 많았다. 
이제 CG의 기술은 아주 많이 변하지 않는 한 티도 안난다고 본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CG기술은 알아줄 만큼 발전했다고 본다. 
더 많이 발전하고 있겠지만 7광구...그닥 소름돋을 만한 CG 기술이랄것도 찾아보기 힘들다.
어쩌면 다른 영화에 비해 CG가 더 허접해 보였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지면서 CG처리된 영상이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것.

6. 어정쩡한 스토리 구성. 
석유에 목숨을 바친 해준. 정말 석유가 파고 싶어서 일까?.
아버지의 시신이라도 찾고 싶어서 일까? 아버지가 그리워서 그곳에 있는 것일까? 
이도저도 아닌 이유들을 목숨을 걸로 지키려는 그녀의 모습에 도대체 뭘까? 라는 생각이 든다. 
7광구에 그녀가 있어야 할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목숨걸었던 7광구의 석유... 괴물이 나타났고 괴물을 죽였다. 
석유는............?? 마지막 스크롤 올라가기전 7광구에 대한 상식사전이 열린다. 
괴수영화였다가 갑자기 왠 7광구에 대한 소개......?? 백과사전이야?? 
이렇게 어정쩡하게 변하는 스토리 구성 주변에는 지나친 욕심이 있지 않았나 싶다. 
부족해보이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또는 감추기 위해 이것저것 넣다보니 그 욕심으로 
이도저도 아닌 선택의 여지도 없는 어설픈 스토리만이 남았다. 

7. 원빈의 영화 아저씨...하지원의 영화 7광구
하지원을 위한 영화.. 
그녀가 촬영내내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간다. 
하지원의 동료들은 뭐 이렇다할 감동도 재미도 없이 죽어나가더니... 
결국 하지원은 혼자 남아 괴물과 싸운다. 
지루하리만큼.... 하지만 그곳에서 그녀의 화보는 시작된다. 
줄을 타고 올라가고 파이프렌치로 괴물의 머리를 후려갈기는 모습..
그때의 근육져 다부진 몸매, 괴물을 멋있게 죽이고 오토바이를 타고 바다로 내달리는 모습은..
어쩌면 아저씨의 원빈보다 더 잔인했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힘들고 어렵게 만들어 지지 않는 영화는 없다. 
이 영화 역시 어렵고 고생고생하면서 만들어진 영화라는건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좋은 평은 못했지만 고생한 스텝과 배우들에게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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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원래 영화 웬만하면 재밌게 보는데... 
영화보고 나와서 너무 화가나더라고요 ㅠ 그것도 주말에.... 
차라리 재난 영화를 만들어보지 그러셨어요! 7광구에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인 평이니 오해는 말아주세요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