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haejin6822
- 작성일
- 2016.9.3
엠마 (상)
- 글쓴이
- 제인 오스틴 저
열린책들
'오만과 편견' 의 저자로 잘 알려진 제인 오스틴. 그 분의 책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되어 주었다. 고전 소설에는 조금 덜 흥미를 느끼는 게 사실이지만, 역사를 알아야 우리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듯이 고전을 알아야 현대 소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꾸준히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에 첫 페이지를 펼치게 되었다.
'엠마'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체가 주를 이루고 있는 이 책은, 확실히 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았다. 뭐랄까..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구도 이중부정을 한다던지, 조금 어려운 단어를 선택한다던지 하는 이유로 현대소설과는 다르게 빠르게 읽혀내려가지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고전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어느 순간 그 대화체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지금처럼 많은 놀이장비들이 즐비하지 않았던 시절. 그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대화, 소풍, 산책, 정찬파티, 그리고 고작해야 댄스파티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어쩌면 사건이라고 해봐야 잔잔한 물결같은, 갈등이라고 해봐야 한번 불어닥치는 파도 정도에 그치는 게 고작이지만, 그 안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그들의 모습은 어쩌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마을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고,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쩌면 생활의 전부인 그들이지만, 그래서 더 정이 붙고 더 가까워지는 관계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엠마의 정서와 행동, 그리고 그녀의 감정까지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는이 소설은, 내가 그녀라도 이러한 행동을 하고 이러한 생각을 하고 이러한 후회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공감대가 잘 형성이 되었다.
그리고 안나 카레니나 와 같은 고전보다는 훨씬 쉽게 다가오는 소설이라서 고전 소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만한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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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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