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러샤
  1.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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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이름처럼


내속에 무슨 소리가 들어있어서일까..


아니면 무슨 사연이라도 있어서일까..ㅋㅋ




마음만 가지곤 현실이 허락치 않던 20대 학창시절


하고 싶었던 분야를 포기하고


국가 공무의 길로 들어설 무렵,




내게도 한 때는 피아노소리만 들어도


사내 녀석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감수성 예민하던 때도 있었다.




임용을 앞 둔 연수생 시절


그 해 어느 가을날..


나 혼자만의 휴식을 찾아 이른 아침 중학교 교정을 밟으며


혼자 추억을 되새김질 하고 있었을 때..


시골 학교 운동장 저 귀퉁이 깊숙한 음악실에서


나지막히 흘러나오던 낡은 그랜드 피아노소리..




내 영혼과 피를 맑게 돌게하던,


전신을 흔들어놓던 전율의 선율..




누군가 그 가을 이른 아침에


마치 가을을 앓는 나를 위한 듯


다소곳이 선 가슴을 두드려주던


연보라빛의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




느지막에 맺은 첼로 소리도 좋지만


피아노 소리는 지금도 일상에 무디어진


내 흉금을 한 잔의 술처럼 쉬이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맘때면 어디선가 가끔씩 귀에 들려오는 저소리는


불혹을 넘어선.. 목석같은 내 가슴을,


길가다가도 발을 멈추게 하며,


그 옛날 연보라향같이 푸르름으로 요동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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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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