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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책읽기
명로진 저 북바이북 | 2011년 09월
책은 원래 몸으로 읽는 것이다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방송, 글쓰기, 강의를 오가며 활발하게 작가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명로진이 펴낸 독서에세이다.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에 '몸으로 책읽기'라는 이름으로 책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직설적이고 유쾌한 문장으로 호응을 얻었던 글 25편을 묶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어려운 책도 쉽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했다. 따라서 그는 책에 관해 쓴 글도 가르치려 들거나 근엄한 척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경쾌하게 웃을 수 있는 글을 쓰자고 마음먹고 시작한 것이 바로 '몸으로 책읽기'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책은 원래 몸으로 읽는 것이다. 그는 종이의 사각거리는 소리와 책장을 넘기는 손의 촉감, 또 한손에 맥주가 들려있지 않다면 독서가 아니라고 말하며, 어떤 기술의 진보가 온다고 해도 그 감각들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는 또 책을 읽을 때 접고 찢고 밑줄을 그어가며 읽어야 온전히 자기 책이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진짜 몸으로 책을 읽는 방법이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책에 밑줄을 긋고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느낌을 버무렸기 때문에 읽다보면 어디까지가 책 이야기이고, 어디까지가 지은이의 이야기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다소 어려운 책이라고 하더라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으며 자신의 삶과의 접점을 찾아내고야 마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미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