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리뷰

handyup
- 작성일
- 2022.11.24
리어 왕
- 글쓴이
-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열린책들
폐하를 뵙게 되어 기쁘옵나이다.
그렇겠지. 그래야만 당연하지. 만약 아비를 보고도 기쁘지 않다면 난 네 어미가 아니라 화냥년을 장사 지낸 셈이니 무덤에서 꺼내서라도 헤어져야겠다.
옛날 옛적의 희곡이라 아무래도 형식면에서는 현대 소설을 기준으로 두고 본다면, 다소간 촌스럽고 구태의연한 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별로 희곡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익스피어의 가장 큰 장점은 대사가 아주 찰지다는 점에 있다. 한국어로 읽어도 이 정도인데, 영어로 읽으면 마치 랩가사처럼 입에 짝짝 붙겠지. 그걸 온전하게 못 누린다는 점이 좀 아쉽다.
등장인물들이 다 급발진하는 지랄같은 성격을 가졌다. 그래서 다들 미쳐버리는 바람에 허튼소리와 뼈있는 소리를 섞어서 말하다 보니 도대체 뭔 말인지 잘 모르겠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모두를 죽여버리는 결말은 구태의연한 권선징악은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했지만, 별로 비극적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의아한 결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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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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