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긴 책, 남은 책

소소키미
- 작성일
- 2018.9.28
인듀어
- 글쓴이
- 알렉스 허친슨 저
다산초당
이게 무슨 책일까라는 생각을 초반 30페이지까지 지울 수 없었다. 인듀어, 뭘 참는 것인가란 생각으로 고른 책이었는데, ‘달리기’에 대한 참기에 대한 내용이다. ‘달리기’라면 정말 잘 못하는 운동 종목 중에 하나이다. 그러다보니 ‘달리기’는 선수급이 느끼는 인내에 대한 것이 무엇인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 ‘달린다’는 것 자체가 인듀어 그 수준인 사람이기에 말이다. 그래서인지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 처음에는 무슨 책일까라는 생각이 초반에 있었다. 앞뒤로 뒤적거려보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등의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결론은, ‘달리기’랑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도 이 책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달리기’를 적극적으로 취미 생활 삼아 하거나 선수급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금 더 공감 포인트가 많았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거 하나 없이도 ‘달리기’라는 것을 통해 인내해야 하는 과정, 단 1초를 단축하기 위해 견뎌내야 하는 고통 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책은 나름 꽤 두꺼운 두께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는 것에 대한 좋은 강의를 들은 것과 같은 느낌을 가져다준다. ‘달리기’를 바탕으로 한 ‘인내’, 그것에 대한 흥미의 시동이 걸리기만 한다면 두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달리기’와 관련된 주제로 구성되어 있지만 흥미를 끊임없이 이끄는 것은 다른 사례들과의 제대로 된 연결이었다. 선수들에 대한 ‘연료’ 부분이 나오는데, 마라토너들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그것이 마라토너들에게만 영향이 있는지만 설명하지 않고 다른 사례들도 함께 이야기해 준다. 그러다보니 끊임없이 이 주제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된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가며 공부하면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인간의 지구력’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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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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