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빼밀리
- 작성일
- 2016.8.14
조선왕조실톡 4
- 글쓴이
- 무적핑크(변지민) 저
위즈덤하우스
조선왕조실톡 / 뿔뿔이 흩어진 조선 패밀리 / 무적핑크 지음
[중3 연우의 글]
한국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는 가족관계이다. 요즘은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옛날에는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의 이복동생이라던가, 장인어른 되실 분이 자신의 엄마와 연인 사이였다던가 하는 전개가 흔했었다. 도대체 왜 드라마 작가들은 이런 뻔 한 이야기밖에 못 지어내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 대답은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조선 시대, 어쩌면 그 이전부터 복잡한 가족관계에 익숙해진 사람들인 것이다!
519년의 조선 역사상 적장자로 왕위를 이은 사람은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순종 7명뿐이었다. 나머지 20명의 왕은 대부분 왕위에 오르는 데 가족 간의 보이지 않는 전투에서 이겨 왕위를 쟁취한 것이다. 인조, 효종 다 그런 왕들이었다. 인조는 인조반정을 통해 광해군을 몰아내며 왕위에 올랐고, 효종은 소현세자가 죽고 난 후에 둘째로서 왕이 된 경우였다.
인조는 광해군을 몰아내면서 ‘가족은 절대 죽이지 않겠다.’라는 결심을 하고, 폐위된 광해군을 극진히 모신다. 그러나 자신의 국왕 자리에 도전할 기미가 보이는 사람들은 이 결심에서 예외였나 보다. 소현세자가 청나라의 신임을 받고 자신보다 입지가 높아지자 이를 못 마땅해 한 인조가 세자를 죽였다는 내용의 음모론은 광해군을 못마땅해 하던 선조를 연상시킨다.
이 상황에서 소현세자의 동생, 봉림대군은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아버지가 형을 죽였다는,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소문이 떠돌다니. 이 상황에서 봉림대군은 인조의 편을 들었다. 그는 세자빈이 소현세자를 죽였다는 인조의 말을 굳게 믿었고, 소현세자의 아들을 제치고 왕위를 물려받았다. 그가 북벌을 외치며 군사력을 강화한 효종이다.
이렇게 상황을 정리해놓고 난 후에 보니 생기는 의문이 있다. 과연 봉림대군은 진심으로 세자빈이 소현세자를 죽였다고 믿었을까? 봉림대군이 인조가 자신에게 해를 입힐까 두려워 그의 편을 들었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가설이다. 봉림대군은 인조가 소현세자의 장례를 허술하게 치러주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인조의 차남으로서 장례식에도 참여하면서 장례식이 검소하다는 사실 정도는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봉림대군은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었고,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진실에 대해 직접 당사자에게 물어볼 수 없다는 것이 그저 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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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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