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문화 리얼이야기

hanmunhwa0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9.6.25
유아는 강요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자기 부모에게 착하게 굴고 싶은 아이의 타고난 욕구를 믿지 않는다. 유아는 자기가 애착을 느끼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따른다는 사실과 애착의 힘을 계산에 넣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애착 전략에 의지하기보다 물리적, 행동적, 감정적, 인지적 유형의 통제와 강요를 통해 순종을 끌어내려는 잘못된 방법을 쓴다.
부정적 강화는 특정 행동이 반복될 가능성을 줄이려는 행동적 강요에 속한다. 하지만 어떤 행동을 하면 절대 안 된다거나 혼날 거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가 그 행동을 할 확률은 오히려 올라간다. 예를 들어 전형적인 ‘금지된 장난감’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심한 벌 또는 약한 벌을 받게 된다고 말해 두었다. 제시된 처벌이 강력할수록 경고를 무시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은 욕구도 커졌다. 뭔가를 하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
행동적 강요에는 아이에게 보상이나 칭찬을 제공해 비슷한 행동을 또 하게 하려는 긍정적 강화도 포함된다. 보상 또한 아이에게는 통제로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놓치는 사람이 많다. 보상은 대개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상은 타인의 욕구를 상징하며, 보상에 반응하다 보면 아이 자신의 욕구는 사라지거나 줄어들어 버린다. 유아의 의욕에 관한 유명한 연구에서 매직 펜을 사용했다고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매직 펜을 가지고 노는 데 쉽게 흥미를 잃었다. 《보상이라는 이름의 처벌》의 저자 알피 콘은 외적 보상이 오래가지 못할뿐더러 아이의 내적 의욕을 줄어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말을 듣게 하려고 주는 보상은 아이의 자연스러운 학습 욕구나 순수한 배려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창피를 주거나 아이가 자신의 충동 또는 미성숙한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은 감정적 강요에 해당한다. 아이의 감정을 이용해 행동을 통제하려 드는 어른은 “네가 좋은 오빠 라면 여동생을 때리면 안 되지.” “네가 엄마를 사랑한다면 장난감 치우는 걸 도와줄 텐데.” “에바가 하는 거 봤니? 친구를 도와주다니 정말 좋은 아이지?” 같은 말을 종종 한다. 감정적 강요가 담긴 말은 아이에게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다는 암시를 준다. 감정적 강요는 아이와 어른의 관계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아이에게 수치심을 주는 환경을 조성한다.
※ 위 콘텐츠는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에서 발췌 · 편집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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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