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읽는 책

책으로여는길
- 작성일
- 2014.1.11
사인펜 일러스트
- 글쓴이
- 박영미 저
미디어샘
학창시절 그림을 정말 아기자기하게 그리는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럽기 그지 없었다.
머릿 속에 이미 구도를 잡고, 자신감있게 슥슥 그려나가는 것을 보면
저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겠지 했었다.
사실 지금도 신기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블로그나 포털 사이트에 노출되는 정말
신기에 가까운 실력들을 보면 타고나지 않고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다만, 그런 능력을 타고나긴 했지만 그것이 다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주어진 재능에 좋아서 하다 보니 더 잘할 수 있게 된 선순환의 원리일 것이다.
늘 뭔가 그리고 싶은 갈증은 느끼는데 딱히 그릴 것은 없어 그냥 생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 보니 아이들도 뭔가 끼적이며 그리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이다.
내가 그랬듯... 재능하고는 상관없이 뭔가 그리고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아마도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그 옛날의 조상들이 동굴에 사냥하는 모습을 그려놓은 것처럼.
어쨌건 간에 여기저기, 심지어 하기 싫어 몸을 비틀면서 푸는 학습지에도 뭔가를 그려 넣은 것을 보고,
'그래, 그리려면 제대로 그려봐라'라는 마음으로
이 책 [재미있게 따라 그리는 사인펜 일러스트]를 소개해주었다.
이 책을 보았을 때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사인펜'으로 간단하게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스케치하고 덧그리고, 색칠하고 할 필요없이 그냥 사인펜으로 그리고 색칠하면 끝.
그래서 누구나 쉽게 도전해볼 수 있다.
책을 받고 살짝 놀랐다. 이유는 책과 함께 사이펜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인펜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터 사인펜이 함께 포함되어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도 당장 그려보고 싶은 충동이 느낀다.
이 정도는 뭐~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보는 도중에 따라서 그려봤으나 저자처럼 인쇄한 듯 깔끔하게 그리기는 쉽지 않았다.
연습이 필요하다는 거야 두 말하면 잔소리일 터이다.

책은 저자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사인펜의 특징과 굵기에 따른 차이,
그리고 사이펜 그림을 그리기에 알맞은 종이, 그리기 팁을 먼저 소개한다.

저자가 그린 다양한 그림들을 보면 컬러가 수도 없어 보이지만 실은 22가지 컬러,
그것도 주로 사용하는 컬러는 12가지 정도라고 한다.

사인펜 일러스트를 그린 후에는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사실 이 책을 보았을 때 가장 놀란 부분이다.
이렇게 다채롭게 이용할 수 있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너무나 아기자기한 작품들을 다 따라해 볼 수는 없겠지만
포스트잇이나 달력부터 시작해볼까?



책의 뒷부분에는 여기에 소개된 여러 가지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하나부터 열 가지 친절하고 꼼꼼하게 소개해주는 저자의 정성이 느껴진다.

이제 준비 단계는 끝났다.
본격적으로 사이펜 일러스트 그리기 도전 시작이다.
가장 기본은 얼굴. 표정에 따라 얼굴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단계별로 하나씩 자세하게 설명해주어 따라 그리는 과정은 어렵지 않다.
단지 수준의 차이가 날 뿐.

끝에는 귀여운 원숭이가 그리는데 있어 주의해야 할 팁들을 소개해준다.
자연스러운 그림을 위해서는 조화도 중요한 법.
얼굴 하나에도 요소들의 방향과 위치는 중요하다고 한다.
가르마나 눈, 코, 입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얼굴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얼굴을 시작으로 머리 모양, 움직임을 비롯 동물, 장난감 등도 과정을 따라서 그려볼 수 있다.

옷과 화장품같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얼마든지 따라 그려볼 수 있다.
큰 형태의 도형을 먼저 그린 후 특징을 살려 최대한 간결하게 그리는 것이
사인펜 일러스트의 핵심 포인트인 것 같다.
화장품 역시 같은 원리로 그려보라고 하는데 첨에는 아무 생각이 안날 듯하다.
우선은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것이 상책일 듯 싶다.

에펠탑, 피사의 사탑... 문화 유적도 문제 없다.
동화 속 주인공? 포인트를 찾아서 그리면 OK!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고, 신기하기만 하다.
원리를 익히고 응용을 할라치면 정말 무한대로 활용해볼 수 있을 듯 싶다.


특별한 날, 장미를 선물하고 싶다면...?
장미를 그리는 요령도 배워볼 수 있다.

다양한 숫자와 도트, 패턴을 만드는 방법도 배워두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따라 그리다 보면 마음처럼 그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점점 비슷해지고, 요령이 생기면서 모양을 갖춰가는 그림을 보노라면
뿌듯한 것이 역시 인간에게는 표현의 본능이 있는 듯 싶다.
당장은 저자처럼 완성도있게 그릴 수 없겠지만
밋밋한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이라니...
저자의 말처럼 낙서하듯이 조금씩 따라 그리면서
손의 힘을 조절하는 요령도 익히고, 표현력도 키워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나만의 스타일로 그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