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의 투자이야기는 초급 투자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실전 중심의 입문서다. 매뉴얼이나 이론서가 아니라 린치가 실제로 어떻게 기업을 찾고 분석하고 매수했는 지를 보여주는 투자 경험담이자 학습 사례집이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찾으라는 린치의 조언은 이책 전체를 관통한다. 린치는 마트에서 식당에서 아이와 대화하면서 투자 기회를 발견했고 그 종목들을 직접 조사한 뒤 매수했다. 그는 매수의 근거와 그 후의 주가 흐름을 가감 없이 공유한다. 투자가 일상의 연장선이라는 사실을 실제 사례로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나도 린치의 철학을 떠올리게 된 순간이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포맨트 코튼허그 향수를 살펴보다가 제품 하단에서 제조사로 에이피알이라는 이름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평소에 향이 좋아 꾸준히 사용하던 이 제품이 상장된 기업의 브랜드라는 점을 깨닫고 나서부터 이 회사를 공부하게 되었고 실제로 투자까지 이어졌다. 이런 식의 관찰과 분석은 린치가 강조한 소비자가 먼저 알고 주가가 나중에 반영된다는 원칙과 맞닿아 있다.

또한 책 속에 등장하는 비영리기관 포트폴리오 운영 사례는 초보자에게 포트 구성법, 리밸런싱, 리스크 관리 등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예시이다. 성장주, 턴어라운드주, 가치주 각각을 보는 시각도 제시한다. PER, ROE 같은 지표의 실전 활용법도 소개되지만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다만 책에 나오는 기업은 대부분 미국 상장기업이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종목 정보로 연결되진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 가치는 종목이 아니라 관점에 있다. 주변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방법은 어느 나라든 통한다.

결국 이 책은 투자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라는 믿음을 심어준다. 상식, 통찰력, 분석력만 있다면 누구나 린치처럼 주식을 살 수 있다. 초보 투자자에게 이 책은 투자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입문 안내서이자 투자라는 여정에 대한 용기를 북돋아주는 동반자이다.

피터린치 저서의 읽는 순서로는 피터린치의 투자이야기를 완독한다면 다음으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읽고 마지막으로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읽을 때는 중요한 부분에 무조건 밑줄을 그으면 읽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