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haruki08
  1. 생각하다

이미지

도서명 표기
학교 안의 인문학 1
글쓴이
오승현 저
생각학교
평균
별점9.9 (27)
haruki08

사물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생각 도구들 12

학교 안의 인문학1

오승현 지음

생각학교

 

 


 

     『학교 안의 인문학1은 학교 교실에서 매일 마주치는 사물들을 통해 청소년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거울, 펜과 노트, 교복, 성적표, 책상과 의자, 급훈, 가방, 출석부, 시계, 태극기, 교과서, 게시판를 대상으로 인문학적 사고와 통찰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학교 안의 사물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주 독자층이지만 학교 공간, 인문학이란 키워드는 충분히 성인들에게도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시켜주어 흥미롭게 읽었다.



 

     2<펜과 노트-너는 한 권의 책이야>에서 저자는 학교에서 늘 마주하는 펜과 노트를 바라보며 쓰다라는 행위, 표현의 영역, 삶의 여정에서 인생 책을 완성하는 과정의 의미 등으로 사유를 전개해나간다. 학교에서 쓰는 펜과 노트는 받아 적는데 사용하는 수동적인 사물로 해석될 수 있으나 표현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새롭게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앞으로도 글쓰기의 유효성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청소년은 보고서와 논술문, 자기소개서, 대학생은 보고서와 논문, 직장인은 이력서와 기획서 및 사업계획서를 써야하고, 이메일, SNS 등의 개인적 소통의 방법도 모두 글쓰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우리들 개인에게는 성찰과 치우의 관점에서 더없이 중요한 행위라고 할 수 있어.(43)

-----표현의 관점에서 공부를 정의하면 공부란 결국 남의 표현을, 남이 써놓은 글을 배우는과정이라 할 수 있어. 누가 어떤 생각으로 무슨 말과 글을 남겼는지, 그 생각에 담긴 세상을 보는 관점은 무엇인지, 또 그 말과 그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살피고 탐구하는 게 공부야. 그렇다면 공부는 언젠가 내 삶을 살기 위해서 하는게 아닐까?(45)

-----삶이란 실존을 통해 나를 써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중략) 자기 안에 있는 꿈과 바람, 이상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것이 삶이라면, 결국 산다는 건 자기만의 책을 쓰는 일이 아닐까? 죽는 순간까지 퇴고를 거듭하면서 말이야. 하루하루 쓰다 보면 마침내 인생이란 책이 완성되듯이.(47)

 

     펜과 노트를 통해 인생이란 지점까지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감사하게 돌아보고 새롭게 바라보는 저자의 깊고 다양한 생각들이 인상적이었다. 무조건 ‘~해야 한다라는 다소 강압적인 어른의 시선이 아닌 사유자의 시선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다시 한번 인문학의 가치를 환기한다.

 

     학생 시절의 상징, 전유물로 여겨졌던 교복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이다. 교복은 어찌 보면 단순성을 넘어서 획일성을 강요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옷의 통제를 넘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선을 긋게 하고, 규정에 맞는지 점검하게 되고 스스로 감시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교사나 교직원들은 경찰관 등과 같이 제복을 입지 않을까란 질문이 참 신선했다. 사람이 옷을 입는 것인지 옷이 사람을 입는 것인지 등을 고민하며 옷이 인간에게 작용할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4<성적표- 공부는 경쟁이 아니야>에 대한 부분도 현재 성적표가 학생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교육현실은 어떠한지 돌아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서열화,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백분 공감하면서도 어려울 때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인디언 학생들의 협력 방식은 또다른 세상으로 나를 이끄는 느낌이 들었다.

 

-----‘경쟁하며 공부하는 것협력하며 공부하는 것가운데 무엇이 학생의 경쟁력을 더 키워줄 수 있을까? 미국 교육심리학자 알피 콘(1957~)<<경쟁에 반대한다(No contest)>>에서 협력이 경쟁보다 더 생산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수많은 연구를 소개했어. 알피 콘은 성과를 양적으로 측정하든, 질적으로 측정하든 언제나 협력이 경쟁보다 더 생산적이라고 힘주어 말해.(중략) 경쟁이 공부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80)

 

     소략한 예들만 옮겼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은 좀 신선하고 깊은 울림으로 작용하였다. 왜 이렇게 신선하다못해 파장이 이는 느낌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첫째 익숙했던 것들의 이면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는 점, 둘째 저자의 광폭적인 인문학적 사유에 대한 이끌림과 인문학의 가치가 아닐까 한다.

 

     인문학이 빵처럼 당장 배를 부르게 하고, 많은 돈을 벌게 해줄 수는 없지만(물론 그런 사람도 있다.) 삶의 의미를 풍부하고 깊게 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영역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힘이 된다. 바로 청소년들이 주 독자층이기 때문이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haruki08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2.8.12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2.8.12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2.3.3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2.3.3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2.1.18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2.1.1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17
    좋아요
    댓글
    12
    작성일
    2025.6.1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20
    좋아요
    댓글
    61
    작성일
    2025.6.20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19
    좋아요
    댓글
    144
    작성일
    2025.6.1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