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읽는여자

박지
- 작성일
- 2011.5.12
루머의 루머의 루머
- 글쓴이
- 제이 아셰르 저
내인생의책
남자 주인공 클레이, 그는 어느날 송신자 불명의 소포를 배달받게 된다. 배달된 소포 안에는 다름아닌 2주 전에 자살한 여자주인공 헤나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 7개! 마음 속으로만 품어왔던 첫사랑의 목소리에 그는 혼란에 빠지게 되고, 이윽고 그녀가 자살한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준 비밀들이 하나둘씩 테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그녀를 죽음으로까지 내몬 건 무엇이었을까? 결정적인 따돌림도, 괴롭힘도 심지어 폭력 조차 없었지만 단 한가지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루머'였다.
사실과 전혀 다른 맥락에 서 있는 '루머'
헤나는 어떤 심정으로 녹음을 했을까. 그리고 어떤 의도로 '간접적인' 가해자들에게 테이프를 발송하게 된 걸까. 죗값을 치르라고? 죄책감에 시달리라고?
...그런 복수심보다는 '진실'을 알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자신은 전혀 그러하지 않았다고, 루머 속의 이미지와 자신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마지막으로 죽음으로써 '진실'을 알리려 한 선택은 아닐까
작은 시작으로 눈덩이 효과를 내며 전혀 다른 인물을 창조해낸 '루머'
이 단어 속에 내재된 끔찍한 폭력성에 치를 떨었다.
모든 문제는 대부분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작가의 말 처럼 희망을 잃은 사람은 어떤 긍정적인 신호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소한 일도 크게 해석하고, 루머 하나에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다. 사람들이 하찮은 루머로 인해 안면을 싹 바꿔버리면, 이미 지칠대로 지친 사람은 버틸 힘이 없어진다.
사소한 루머 하나로 버틸 힘을 잃어 세상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10대 소녀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주변에 많은 사람들을 돌아보고 또 돌아봐야겠다.
내 작은 용기로 인해 희망을 전달할 수만 있다면 꼭 그렇게 할 것이다.
. . .
이건 무척 의미심장해.
자기가 다른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른다는 거.
대부분 정확하고 명확한 증거가 없으니까.
막연한 짐작만 있을 뿐.
노래를 듣다가 눈물을 흘려봤니? 눈물을 그치고 싶으면 노래를 듣지 않으면 되는거야.
그러나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해. 자기 모습을 외면하지는 못해.
네 머릿속의 소음을 네 맘대로 끌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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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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