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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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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것도 체력이 필요해 - 108배 운동



#운동 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꾸준히 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 운동은 다른 일처럼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건강 이나 #다이어트 를 위해서 운동을 결심하지만 이런저런 #핑계#작심삼일 이 되기 일쑤다. 한번 리듬이 끊기면 자꾸만 건너뛰게 된다. 운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흔한 핑계는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 아닐까?


 

내가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를 하던 때가 떠오른다. 한 번의 시험으로 합격하고 끝내려고 하루 열 시간 이상씩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했다. 이 모습을 본 친구는 공부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며 함께 운동을 하자고 권유했다. 하지만 나는 하루 운동을 다녀오고 나서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 물론 버드나무 우거진 천변의 경치를 보면서 걷는다는 건 그 자체로 행복한 일이었다. 그런데 왕복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이나 걸리다 보니 운동하는데 그 시간을 써버릴 순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이지 단순무식하게 공부했던 것 같다. 과목당 칠팔백 쪽이 넘는 수험서를 7~8회독 반복하면서 문제집은 별도로 공부해야지, 정말 밥 먹는 시간 빼고는 거의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데만 쓴 것 같다. 그래서 합격했을까? 그렇게 죽자 사자 열심히 했는데 #부동산학 개론에서 합격선보다 두 문제를 더 틀려서 결국 낙방. 다른 과목은 점수가 남아돌았지만 1차 시험 과목 중 하나가 과락이어서 결국엔 합격을 하지 못했다. 내겐 그 과목이 그렇게 어려웠다. 억울해서 사흘 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일본어 공부를 했더라면 1년 만에 #일본어능력시험 1급을 땄을 텐데. 그리고서는 고민이 되었다. 그냥 포기하자니 그동안 공부한 게 너무 아깝고, 다시 하자니 그렇게 또 1년을 보내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강행군을 해서 결국엔 합격을 했다.


 

합격은 했지만 공부하는 동안은 봄, 여름, 가을이 바뀌도록 계절의 변화도 만끽하지 못하고 집안에 갇혀서 공부만 한다고 스트레스를 참 많이도 받았다. 스스로 원해서 한 거라 누구를 원망할 순 없었다. 만약 그때 내가 #108배 운동을 알고 실천을 했더라면 하루 종일 공부하느라고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 주었을 테고, 큰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 게 공부할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몇 년 후 나는 또 무슨 팔자인지 또 일본어 공부를 붙잡고 있었다. 거기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며 블로그 활동에까지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2018년 7월부터 108배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도 기상 관측 사상 몇 년 만에 온 이례적인 더위라는 상황에서 말이다.


 

108배 절 운동이 좋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무릎에 부담이 갈까 봐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할 일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 했다. 그게 108배 운동이었다.


 

먼저 운동의 효과와 방법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한방 부인과 전문의 조현주 의사가 쓴 『기적의 108배 건강법』과 김재성 한의사가 쓴 『하루 108배, 내 몸을 살리는 10분의 기적』 이었다. 뒤의 책은 저자의 막역한 친구가 성인병으로 쓰러지고 108배 운동을 통해 3개월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과 함께 자신에게 <108배 큰 절 수련에 관한 경험적 연구>라는 리포트를 보내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저자는 108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직접 체험을 하며 쓴 책이었다. 여기에는 #만성피로증후군, #당뇨, #비만, #관절염, #고혈압, #아토피 같은 #대사증후군 질병은 물론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108배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놀라운 사례들이 가득했다. 사례 중에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을 정도의 심각한 상황에서 회복된 어느 스님 얘기도 있었다. 그래, 이렇게 대단한 운동이라면 제대로 해 봐야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마음먹고 시작한 108배 운동을 백일 넘게 실천에 옮기면서 매일 체크하고 기록을 했다. 그 무더운 여름에 시작하여 백일을 넘겼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되었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고 애초에 염려했던 것은 한마디로 기우였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이상 없는걸 보면. 확실히 그때 다져진 하체 근육 때문인지 운동을 걸렀다가 오랜만에 해도 다리가 아프거나 하는 증상은 생기지 않았다.


 

내가 하는 108배 운동법은 통상적으로 하는 108배와는 약간 다르다. 준비물은 바닥에 두꺼운 매트를 깔고 편안한 복장이면 된다. 양말을 벗고 맨발로 해야 하며, 운동 시작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뼈,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운동하는 방법과 순서를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1. 먼저 일어선 자세로 양팔을 옆으로 쭉 펴서 머리 위로 올리면서(이때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가슴 앞에서 합장하듯이 모으고 천천히 무릎을 굽히며 절을 하는 동작으로 양팔을 쭉 펴면서 바닥에 손을 짚고 숨을 내쉰다. (호흡법은 청견 스님의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하면 좋겠다.)


 

2. 일어날 때는 손바닥을 짚지 않고 다리와 허리의 힘을 이용해서 발끝으로 일어난다.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처음엔 당연히 힘들다. 처음에는 살짝 손을 짚고 일어나더라도 나중에는 무릎과 발끝의 힘으로만 일어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3. 이번에는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면서 최대한 뒤쪽으로 원을 그리듯 하다가 가슴 앞에 두 손을 모으고 똑같이 몸을 굽히며 절을 하는 동작을 하면 된다. 이 동작을 반복한다.


 

처음 이 운동을 하게 되면 한 3, 4일은 종아리가 당기고 아프다. 마치 산에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이 산에 올라갔다 오면 며칠은 아픈 것처럼. 하지만 일주일이면 당기고 아팠던 근육통은 싹 사라진다. 양팔을 안으로 한 번, 밖으로 한 번 원을 그리는 것은 어깨 스트레칭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이다. 보통 108배를 하는데 1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 스트레칭을 하듯이 천천히 동작을 하기 때문에 13분에서 15분 정도로 알람을 맞춰놓고 한다. 요즘은 유튜브에 좋은 명상 음악이 많아서,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들으면서 한다. 그러면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하고 7~8분이면 몸이 더워지고 #땀 이 나기 시작한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7~8분 걸었다고 해서 땀이 나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108배 운동은 걷는 것보다 훨씬 강도가 세다고 할 수 있다. 또 시간, 장소,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으며 몸의 건강은 물론 마음을 평화롭게 하여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운동이 끝나면 바로 씻지 말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을 안정시켜 체내의 기를 충분히 갈무리한 다음에 씻는 게 좋다.


 

나는 이 운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을 치유할 수 있어서 108배 운동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간혹 나도 모르게 좋지 않은 자세로 잠을 잤나 싶을 때 어깨에 담이 걸려서 불편했던 적이 있는데, 이 108배 운동을 하다 보면 그런 증상이 말끔히 사라진다. #스트레칭 효과로 어깨가 유연해져서 #오십견 등 어깨 통증으로 고생할 일도 거의 없다. 또 언젠가는 말로만 듣던 #울렁증 을 느끼고 놀란 적이 있었는데, 이 운동을 하면서 그런 증상도 싹 사라졌다.


 

108배 운동은 일종의 #요가 라고 한다. 몸을 굴신하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위로 향한 기운을 하체로 골고루 분산시켜 준다고 한다. 화가 났을 때, 스트레스로 힘들 때는 마음을 평안하게 가라앉혀 준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온다고 해도 날씨 핑계 대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체육 시설에 갈 수도 없는 상황에도 가장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닐까 싶다.


 

건강할 때는 #건강 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몸의 어딘가를 다쳤거나 아파서 불편함을 겪어봐야만 소박한 일상이 그리워진다. 한 번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던 내가 작년 8월 말에 사무실에서 넘어진 적이 있는데, 그때 왼쪽 어깨 #상완골 #골절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타박상이려니 했는데 옷을 갈아입는 것도 힘들 정도여서 한의원에 갔더니 의사는 아무래도 뼈 사진을 찍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처음 간 병원에서 그런 말을 듣고 믿기지 않아서 다른 병원으로 갔는데 똑같은 소리를 했다. 담당 의사는 버티기 작전으로 가보자고 했다. 두 달 반 동안을 깁스를 해야 하고, 혹시나 뼈 사이가 벌어지게 되면 수술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어떻게든 왼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때부터 일상생활은 물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간단한 일도 온전히 할 수 없었다. 한 손을 쓰지 못한 채 책장을 넘기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리뷰를 쓸 때는 노트에 손으로 적은 것을 작은 아이에게 타이핑을 부탁하는 등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심지어 잠을 잘 때도 깁스를 해야 했으니, 몸을 포박당한 채 몇 달을 산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말처럼 그렇게 두 달 반이 지나고 깁스를 풀어도 된다고 했을 때 그 홀가분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동안 걷기 운동 밖에 할 수 없었는데, 깁스를 풀자마자 108배 운동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지금은 두 팔을 어깨와 등 뒤에서 사선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어깨가 유연해졌고 이전의 어깨를 되찾았다. 두 손으로 마음껏 책을 펼치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이때 알게 되었다.


 

좀 길게 얘기했다. 갑자기 책 얘기하다가 웬 운동이냐고? 도대체 무슨 얘길 하려고, 이렇게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걸까? 2년 전에 읽은 한재우의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에는 ‘운동하지 않았다면 책을 펴지 마라’는 말이 나온다. 운동은 체력을 키우는 목적도 있지만 뇌를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뇌의 #시냅스 에서 신경 전달 물질의 양이 늘어나고, 그 자리에 새로운 #뉴런 이 자라는데, 공부를 해야 그 뉴런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공인중개사 자격증 공부를 하던 시절,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운동은 접고, 공부만 했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게 되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다. 마라톤을 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의 예가 그렇고, 권투로 몸을 단련했다는 #헤밍웨이 도 그렇다. 소설가 #조정래 는 대하소설 3부작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완성하기 위해 22년 동안 하루 15시간씩 글을 쓰며 하루 세 번씩 맨손 체조를 거르지 않았다고 했다. 외국에 있을 때조차도 잊지 않았단다. 글쓰기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체력으로 한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얘기다. 무슨 운동이 됐든 상관없다. 건강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책 읽기와 #글쓰기 를 잘 할 수 있는 비결도 운동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좋은습관연구소
https://blog.naver.com/buildhabits/222032233654


 

최근에 쓴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여섯 번째 꼭지입니다.

출간 시에는 조금 보완해서 추가 할 예정입니다.

이 속도로 쓴다면 연말 쯤 출간될 수도 있다는 대표님의 말씀.^^

하지만 전체적인 수정 작업도 해야 하니 정확한 시기는 지켜봐야 하겠지요.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이웃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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