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쓰기

 구가 謳歌

 인생의 구가가 듣고 싶은 → 삶노래를 듣고 싶은

 성공의 구가를 길게 부르짖는 → 꿈노래를 길게 부르짖는

 태평성대를 구가하다 → 좋은 날을 누리다 / 넉넉한 살림을 즐기다

 이런 것을 전부 구가하고 예찬하였지만 → 이 모두를 노래하고 기렸지만

 자유해방을 구가한다 → 자유해방을 노래한다

  ‘구가(謳歌)’는 “1. 여러 사람이 입을 모아 칭송하여 노래함 2. 행복한 처지나 기쁜 마음 따위를 거리낌 없이 나타냄. 또는 그런 소리”를 가리킨다고 해요. ‘노래하다’나 ‘기뻐하다’나 ‘즐겁다’나 ‘좋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구가’가 여덟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구가(仇家) : 원수의 집. 또는 원수가 살고 있는 집

구가(求暇/求假) : 1. 휴가를 원함 2. 구하여 빌려 옴

구가(狗加) : [역사] 부여에서, 사출도를 각각 주관하던 사가(四加)의 하나. 통솔하는 부족의 토템이 개이었던 데서 유래한다

구가(舅家) : = 시집

구가(嘔家) : [한의학] 항상 메스껍고 구토 증상이 있는 환자

구가(舊家) : 1. = 옛집 2. 여러 대를 이어 온 집안 3. 한곳에 오랫동안 살아온 집안

구가(驅價) : [역사] 벼슬아치에게 녹봉 이외에 사사로 부리는 하인의 급료로 더 주던 돈이나 물건 ≒ 구채(驅債)

구가(衢街) : 큰 길거리

인간들이 제 자유를 ‘목 놓아’ 구가하는

→ 사람들이 제 자유를 ‘목 놓아’ 노래하는

→ 사람들이 제 자유를 ‘목 놓아’ 읊조리는

《우물에서 하늘 보기》(황현산, 삼인, 2015) 22쪽

젊은이다운 시간을 구가해야 한다고

→ 젊은이다운 삶을 누려야 한다고

→ 젊은이다운 한때를 즐겨야 한다고

《문방구 왈츠》(카와치 하루카/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6) 6쪽

크게 성장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 크면서 한창 잘나갔습니다

→ 자라면서 아주 좋은 날이었습니다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정철, 사계절, 2017) 18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