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방치 放置

 쓰레기의 방치로 → 쓰레기를 내버려 두어

 그대로 방치된 채 → 그대로 버려진 채

  한국말사전에 실린 한자말 ‘방치’는 두 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한 나라 정치”를 가리킨다는 ‘邦治’는 쓰일 일이 없습니다. 쓴다고 한들 알아들을 사람도 없을 테고요.

  둘째 ‘放置’ 뜻풀이를 보면 “내버려 둠”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내버려 둔다’를 쓰면 됩니다. 떼로는 ‘내버린다’를 쓰거나 “그냥 둔다”나 “그대로 둔다”나 “손을 놓는다”를 쓰면 돼요. 2016.4.3.해.ㅅㄴㄹ

몇 달 간을 방치해 두었었다

→ 몇 달 동안을 내버려 두었다

→ 몇 달 동안을 그대로 두었다

《장석주-가을》(백성,1991) 126쪽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방치한다

→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내버려 둔다

→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둔다

《이수정-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철수와영희,2015) 63쪽

간혹 방치해도 무방한 경우도 있었다

→ 곧잘 그대로 두어도 되는 때도 있었다

→ 때로 그냥 두어도 괜찮을 수도 있었다

→ 때때로 내버려둘 만하기도 했다

《존 허시/김영희 옮김-1945 히로시마》(책과함께,2015) 176쪽

후회로 얼룩질 삶을 알고도 그냥 방치하고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

→ 아쉬움으로 얼룩질 삶을 알고도 그냥 두고 사는 듯 느껴진다

→ 한숨으로 얼룩질 삶을 알고도 그냥 손을 놓고 사는 듯하다

《안성진-하루 10분 아빠 육아》(가나북스,2015) 25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