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살려쓰기

파란놀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7.8.9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순식간 瞬息間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 → 불이 아주 빠르게 번졌다
순식간에 두 그릇을 먹어 치웠다 → 후다닥 두 그릇을 먹어 치웠다
사고를 당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 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났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 갑작스런 일이었다 / 느닷없는 일이었다
순식간에 머리가 아찔해지면서 → 갑자기 머리가 아찔해지면서
‘순식간(瞬息間)’은 “눈을 한 번 깜짝하거나 숨을 한 번 쉴 만한 아주 짧은 동안”을 가리킨다 하고, 한국말사전에 “≒ 순식·돌차간·삽시간·순간(瞬間)·일순간·일찰나·전순”처럼 비슷한말이 잔뜩 나옵니다. 아주 짧은 겨를을 나타낸다니 “눈 깜짝할 사이”로 손보면 되고, ‘아주 빠르게’나 ‘재빨리’로 손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갑작스레’나 ‘후다닥’이나 ‘헐레벌떡’ 같은 낱말로 손본다든지, ‘느닷없다·난데없다’ 같은 낱말로 손볼 만합니다. 사전에 나오는 일곱 가지 비슷한말은 털어내도 됩니다. 2017.8.9.물.ㅅㄴㄹ
소는 몇 년을 굶은 것처럼 여물을 순식간에 먹어버렸다
→ 소는 몇 해를 굶은 듯이 여물을 재빨리 먹어버렸다
→ 소는 몇 해를 굶은 듯이 여물을 아주 빨리 먹어버렸다
→ 소는 몇 해를 굶은 듯이 여물을 헐레벌떡 먹어버렸다
→ 소는 몇 해를 굶은 듯이 여물을 후다닥 먹어버렸다
《도종환 엮음-강마을 아이들》(온누리,1987) 115쪽
작은 생물은 좋아지는 것도 나빠지는 것도 순식간
→ 작은 생물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곧바로
→ 작은 목숨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바로바로
→ 작은 목숨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휙휙
《이마 이치코/이은주 옮김-문조님과 나》(시공사,2003) 67쪽
그리고 순식간에 새끼들은 성장했다
→ 그리고 새끼들은 아주 빨리 자랐다
→ 그리고 새끼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자랐다
→ 그리고 새끼들은 어느새 다 자랐다
→ 그리고 새끼들은 휙 하고 자랐다
《다니구치 지로/박숙경 옮김-개를 기르다》(청년사,2005) 69쪽
포탄에 맞아 순식간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 포탄에 맞아 바로 목숨을 잃었다
→ 포탄에 맞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 포탄에 맞아 난데없이 목숨을 잃었다
→ 포탄에 맞아 느닷없이 목숨을 잃었다
《라오 핑루/남혜선 옮김-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윌북,2016) 93쪽
순식간에 몸이 부풀어 오른다
→ 갑자기 몸이 부풀어 오른다
→ 느닷없이 몸이 부풀어 오른다
→ 몸이 빠르게 부풀어 오른다
《파비앵 그롤로·제레미 루아예/이희정 옮김-오듀본, 새를 사랑한 남자》(푸른지식,2017) 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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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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