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살려쓰기

파란놀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8.4.20
알량한 말 바로잡기
모사 模寫
모사에 불과하다며 → 그대로 그리기일 뿐이라며 / 옮겨 그리기일 뿐이라며
모사는 그만하자 → 베끼기는 그만하자 / 흉내내기는 그만하자
모사도 쉽지 않다 → 그대로 그리기도 쉽지 않다 / 똑같이 옮기기도 쉽지 않다
‘모사(模寫)’는 “1. 사물을 형체 그대로 그림. 또는 그런 그림 ≒ 사도(寫圖) 2. 원본을 베끼어 씀 3. [미술] 어떤 그림의 본을 떠서 똑같이 그림”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대로 그리다”나 “똑같이 그리다”나 ‘베끼다’나 ‘흉내내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모사’를 여덟 가지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2018.4.20.쇠.ㅅㄴㄹ
모사(毛紗) : 털실로 짠 얇은 깁
모사(毛絲) : 짐승의 털로 만든 실. ‘털실’로 순화
모사(某事) : 어떠한 일
모사(茅沙/茅砂) : [민속] 제사에서, 술을 따르는 그릇에 담은 모래와 거기에 꽂은 띠의 묶음
모사(茅舍) : 1. = 모옥(茅屋) 2. 자기 집을 낮추어 이르는 말
모사(帽紗) : 사모(紗帽)의 깃을 싸는 얇은 비단
모사(謀士) : 1. 꾀를 써서 일이 잘 이루어지게 하는 사람 ≒ 책사(策士) 2. 남을 도와 꾀를 내는 사람
모사(謀事) : 일을 꾀함. 또는 그 일
그 여교사는 그게 나무라 했고 그림에 홀린 듯, “자아, 어서 나무를 그려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말한 진정한 뜻은 ‘나무를 그리라’는 것이 아니고 ‘내가 그린 나무를 그리라’는 것입니다. 그녀의 말뜻이 무엇인가를 알아채어 그녀의 라리팝을 모사해서 그녀에게 건네주면 미술 점수는 ‘A’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 그 여교사는 그게 나무라 했고 그림에 홀린 듯, “자아, 어서 나무를 그려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교사가 말한 참뜻은 ‘나무를 그리라’가 아니고 ‘내가 그린 나무를 그리라’입니다. 교사가 말한 뜻이 무엇인가를 알아채어 교사가 그린 라리팝을 흉내내어 교사한테 건네주면 미술 점수는 ‘가’를 받습니다
《나를 찾기 위하여》(버스카 글리아/허문순 옮김, 자유문학사, 1987) 24쪽
이 모든 것을 모사할 수 있다면
→ 이 모든 것을 옮길 수 있다면
→ 이 모두를 그릴 수 있다면
→ 이 모두를 베낄 수 있다면
→ 이 모두를 흉내낼 수 있다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문태준, 문학동네, 2018) 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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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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