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살려쓰기

파란놀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3.11.28
'-의' 안 쓰면 우리 말이 깨끗하다
(13) 안도의 1 : 안도의 한숨
그리고는 “잡았다!” 하는 의미로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야누슈 코르착/노영희 옮김-아이들》(양철북,2002) 44쪽
‘그리고는’은 ‘그러고는’으로 고칩니다. ‘의미(意味)’는 ‘뜻’으로 손봅니다.
한자말 ‘안도(安堵)’는 “(1) 사는 곳에서 평안히 지냄 (2) 어떤 일이 잘 진행되어 마음을 놓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안도의 한숨”이나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나 “안도의 빛을 보이다” 같은 보기글이 국어사전에 나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 한숨을 후유 쉽니다
→ 마음 놓는 한숨을 쉽니다
→ 마음을 놓으며 한숨을 쉽니다
→ 마음이 가벼워지는 한숨을 쉽니다
…
“안도의 한숨”이라는 말마디에서 ‘안도’가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 보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합니다. 으레 이런 말투로 쓰기 때문에 낱말책 보기글에까지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그러면 이런 말은 우리가 얼마나 쓸 만할까요.
잘 따져 보아야 합니다. ‘안도의 한숨’이 아니라 ‘안도하는 한숨’입니다. 적어도 이렇게 적어야 알맞습니다. 그렇다면 ‘안도한다’는 무엇일까요. 바로 “마음을 놓는다”이고, “마음이 가벼워진다”입니다. 그러면 이 말뜻 그대로 “마음을 놓는 한숨”이나 “마음이 가벼워지는 한숨”으로 적어야 올바를 테지요.
“마음을 놓는 한숨”인 줄 느꼈다면, 차근차근 가지를 치며 “마음이 풀어지는 한숨”이나 “마음이 가벼워지는 한숨”이나 “마음에 얹힌 짐을 내려놓는 한숨”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숨 쉬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 “한숨을 후유 쉽니다” 해도 되고요. 4337.9.13.달/4346.11.28.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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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잡았다!” 하는 뜻으로 후유 한숨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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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518) 안도의 2 : 안도의 한숨
‘아! 이제 평택만 가면 내 인생의 새로운 길이 열리는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오아블로-희망을 푸는 두레박》(미다스북스,2004) 188쪽
“내 인생(人生)의 새로운 길이”는 “내 삶에도 새로운 길이”나 “내 삶에 새 로운 길이”로 다듬어 줍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 히유, 한숨을 쉬었습니다
→ 가볍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 마음이 놓이며 한숨이 나왔습니다
→ 이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 이제야 마음을 놓았습니다
…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맺힌 앙금이나 쌓인 근심이 확 풀렸다고 하면서 한숨을 쉰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숨소리를 옮겨서 글을 쓸 수 있고, 근심이나 앙금이 풀린 만큼 “가볍게 한숨을 쉬었습니다”나 “홀가분하게 한숨을 쉬었습니다”처럼 적을 수 있어요. “마음을 놓았다”라 적어도 됩니다. 큰짐을 더니 마음이 가볍고, 마음이 가벼우니 한숨이 나오며, 한숨이 나오니 마음이 놓입니다. 4339.2.27.달/4346.11.28.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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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평택만 가면 내 삶에 새로운 길이 열리는구나.’ 가볍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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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046) 안도의 3 : 안도의 한숨
다 치워 놓고 안도의 한숨 쉬고, 텅 빈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를 오랜만에 바라보듯 마주 바라보았다
《김성혜-이민 가족》(주우,1981) 165쪽
혼례잔치를 다른 걱정이나 어려움 없이 마친 두 사람은, 이래저래 다 치워 놓은 다음 비로소 마음을 놓았답니다. 가만히 마주앉은 두 사람은 히유 하고 길게 한숨을 쉽니다. 이제 걱정과 시름은 사라졌다고 하면서.
안도의 한숨 쉬고
→ 한숨 한 번 쉬고
→ 한숨 푸욱 쉬고
→ 마음 놓여 한숨 쉬고
→ 마음 풀려 한숨 쉬고
→ 이제 다 끝났다며 한숨 쉬고
…
걱정이 될 때에 쉬는 숨이 한숨이요, 걱정이 풀릴 때에 쉬는 숨이 또 한숨입니다. 기쁠 때 웃지만 슬플 때에도 웃음이 나기도 하며, 슬플 때 울지만 기뻐서 눈물이 흐를 때도 있으니, 이 한숨도 마음이 놓이거나 마음이 답답할 두 가지 때에 저절로 나옵니다.
보기글에서는 “이제 다 되었다”고, “이제 다 끝났다”고, “이제 마음쓸 일이 없다”고, “이제는 홀가분할 수 있다”고 해서 한숨을 쉰다고 나타내면 잘 어울립니다. 4340.7.25.물/4346.11.28.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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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치워 놓고 한숨 한 번 쉬고, 텅 빈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를 오랜만에 바라보듯 마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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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08) 안도의 4 : 안도의 한숨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마티아스와 조심해서 사다리를 내려왔습니다
《한스 페터슨/김정희 옮김-마티아스와 다람쥐》(온누리,2007) 24쪽
‘조심(操心)해서’ 같은 낱말은 그대로 둘 만합니다만, ‘살금살금’이나 ‘천천히’나 ‘차근차근’으로 손보면 한결 낫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 후유 한숨을 쉬며
→ 히유 한숨을 쉬며
→ 한숨을 폭 쉬며
→ 한숨을 쉬며
…
크게 걱정했기에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아무 말 못하고 마음만 졸이다가 드디어 걱정을 풉니다. 저절로 한숨이 새어나옵니다. 히유, 후유, 에휴, 한숨소리 절로 터져나옵니다. 이때에는 한숨을 ‘폭’ 쉬거나 ‘푹’ 쉬거나 ‘크게’ 쉰다고 할 만합니다. “엄마는 한숨을 크게 쉬며”라든지 “엄마는 자꾸 한숨을 쉬며”처럼 적어도 잘 어울립니다. 4346.11.28.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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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한숨을 폭 쉬며 마티아스와 천천히 사다리를 내려왔습니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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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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