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살려쓰기

파란놀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5.7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515) 제諸 1 : 제 요소들
이 관계는 사회(내지는 문화)를 구성하는 제 요소들 중에서 가장 변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나카네 지에/양현혜 옮김-일본 사회의 인간관계》(소화,1996) 17쪽
제 요소들 중에서
→ 모든 것들 가운데
→ 온갖 것들 가운데
→ 여러 가지 가운데
…
한자말을 자꾸 쓰면 ‘諸’ 같은 말을 끝없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써야 할 한자말이라면 굳이 가리거나 꺼릴 까닭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꼭 써야 할 까닭이 없는 한자말을 자꾸 쓰니 말썽이 생깁니다.
‘제’란 무엇일까요? 한국말 ‘제’가 아닌 한자 ‘제’는 무엇인가요? 한국말사전을 들추면, ‘제(諸)’를 “(한자어 명사 앞에 쓰여) ‘여러’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풀이합니다. 한자말 앞에만 붙인다는 한자요, 그러니까 한국사람이 쓸 한국말이 아니란 뜻입니다. 보기글로 “제 문제”와 “제 단체”와 “제 비용을 모두 대다”가 나오는데, 이 보기글은 모두 ‘여러’나 ‘모든’을 넣어서 고쳐야 올바릅니다. 4339.5.20.흙/4347.5.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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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는 사회(나 문화)를 이루는 여러 가지 가운데 가장 바뀌기 어려운 자리이고
“사회 내지(乃至)는 문화”는 “사회나 문화”로 고쳐야 알맞습니다. ‘구성(構成)하는’은 ‘이루는’으로 다듬고, ‘중(中)에서’는 ‘가운데’로 다듬으며, ‘변(變)하기’는 ‘바뀌기’로 다듬습니다. “제(諸) 요소(要素)”는 “여러 가지”로 바로잡을 대목이고, “어려운 부분(部分)이고”는 “어려운 곳이고”나 “어려운 대목이고”나 “어려운 자리이고”로 손질해 줍니다.
..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641) 제諸- 2 : 제비용
캄보디아 물가를 고려할 때 15만 원 정도면 1년간의 제비용이 충당되기 때문이죠
《우수근-캄보디아에서 한일을 보다》(월간 말,2003) 32쪽
1년간의 제비용
→ 한 해 치 모든 돈
→ 한 해 동안 들어갈 돈
→ 한 해 동안 쓸 돈
…
‘제 비용’에서 ‘諸’만 다듬어 “모든 비용”이나 “온갖 비용”으로 쓸 수 있으나, ‘비용(費用)’도 ‘돈’으로 고쳐쓰면 한결 낫습니다. “들어가는 돈”을 한자말로 ‘비용’이라 하는데, 그냥 ‘돈’이라고만 해도 너끈합니다. 4339.9.6.물/4347.5.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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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물건값을 따질 때 15만 원쯤이면 한 해 동안 쓸 돈으로 넉넉하기 때문이죠
‘물가(物價)’는 ‘물건값’으로 손봅니다. ‘물가’는 강가와 바닷가를 가리킬 때처럼 써야 알맞습니다. ‘고려(考慮)할’은 ‘생각할’이나 ‘따질’이나 ‘살필’이나 ‘헤아릴’로 다듬고, ‘충당(充當)되기’는 ‘채워지기’나 ‘-으로 넉넉하기’로 다듬습니다. “15만 원 정도(程度)면”은 “15만 원쯤이면”이나 ‘15만 원이면 얼추’로 손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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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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