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살려쓰기

파란놀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4.5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탐스럽다 貪
탐스럽게 핀 장미 → 소담스럽게 핀 장미
감들이 탐스럽게 열렸다 → 감들이 먹음직스럽게 열렸다
뭉게구름이 탐스럽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 뭉게구름이 넉넉히 피어오른다
머리카락이 탐스럽다 → 머리카락이 소담스럽다 / 머리카락이 넉넉히 곱다
탐스럽게 잘 익다 → 먹음직스레 잘 익다
한국말사전은 ‘탐(貪)스럽다’를 “마음이 몹시 끌리도록 보기에 소담스러운 데가 있다”로 풀이합니다. ‘탐스럽다 = 소담스럽다’라고 밝히는 셈입니다. 한국말 ‘소담스럽다’를 찾아보면 “1. 생김새가 탐스러운 데가 있다 2. 음식이 풍족하여 먹음직한 데가 있다”로 풀이합니다. 이제 ‘소담스럽다 = 탐스럽다’라고 밝히는 셈입니다. 이리 되면 뭐가 뭔지 알 길이 없는 돌림풀이입니다. 다만, ‘소담스럽다’라는 한국말은 “넉넉함”하고 “먹음직스러움” 두 가지를 나타내는구나 싶습니다. 머리카락이 소담스럽다고 할 적에는 숱이 많으면서 넉넉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뜻이겠지요. 2016.4.5.불.ㅅㄴㄹ
아카시아꽃이 뭉텅뭉텅 탐스럽게 피는 오월
→ 아카시아꽃이 뭉텅뭉텅 소담스레 피는 오월
→ 아카시아꽃이 뭉텅뭉텅 먹음직스레 피는 오월
→ 아카시아꽃이 뭉텅뭉텅 봉긋봉긋 피는 오월
→ 아카시아꽃이 뭉텅뭉텅 터질 듯이 피는 오월
《김천영·임덕연-산책》(삶이보이는창,2007) 46쪽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탐스럽게 나왔어
→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소담스럽게 나왔어
→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알차게 나왔어
→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알뜰히 나왔어
→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주렁주렁 나왔어
→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한가득 나왔어
《우치다 리사코/고향옥 옮김-빵을 훔친 꼬마 악마》(비룡소,2014) 17쪽
탐스러운 복숭아를 먹는다
→ 소담스러운 복숭아를 먹는다
→ 맛있는 복숭아를 먹는다
→ 먹음직한 복숭아를 먹는다
→ 알이 통통한 복숭아를 먹는다
《김선영-가족의 시골》(마루비,2015) 151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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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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