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살려쓰기

파란놀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4.8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음미 吟味
그 가락을 음미하고 있었다 → 그 가락을 맛보았다 / 그 가락을 읊조려 보았다
음미할 만한 이야기 → 되새길 만한 이야기 / 곱씹을 만한 이야기
포도주의 향기와 맛을 음미하다 → 포도술 냄새와 맛을 느끼다
다시 한번 음미해 보자 → 다시 한번 되새겨 보자 / 다시 한번 헤아려 보자
‘음미(吟味)’는 “1. 시가를 읊조리며 그 맛을 감상함 2. 어떤 사물 또는 개념의 속 내용을 새겨서 느끼거나 생각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읊조리다’는 “뜻을 음미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시를 읊다”를 뜻한다고 해요. ‘음미’를 풀이하면서 ‘읊조리다’라는 낱말을 쓰는데, ‘읊조리다’는 ‘음미’라는 낱말을 들어 풀이합니다. 겹말이지요. 첫째 뜻은 ‘읊조리다’로 손볼 만합니다. 둘째 뜻은 말풀이에 나오는 대로 ‘새기다’나 ‘되새기다’나 ‘느끼다’나 ‘생각하다’로 손보면 됩니다. 그리고, ‘음미하다’라는 한자말은 “맛을 보다”를 가리키니, “맛을 음미하다”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2016.4.8.쇠.ㅅㄴㄹ
음미하듯이 천천히 불러야
→ 읊듯이 천천히 불러야
→ 읊조리듯이 천천히 불러야
《황현산-우물에서 하늘 보기》(삼인,2015) 88쪽
맛을 음미할 시간도 없이
→ 맛을 볼 겨를도 없이
→ 맛을 즐길 틈도 없이
→ 맛을 따질 새도 없이
《안톤 체호프/우시경 옮김-카시탄카》(살림어린이,2015) 9쪽
맛을 조금씩 음미하는 효과도 있다
→ 맛을 조금씩 느끼는 보람도 있다
→ 맛을 조금씩 느낄 수도 있다
《라파엘 오몽/김성희 옮김-부엌의 화학사》(더숲,2016) 58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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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