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살려쓰기

파란놀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5.11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능히 能
능히 일을 해내다 → 너끈히 일을 해내다
두 달은 능히 지내겠다 → 두 달은 좋이 지내겠다
능히 처리하고도 남을 일 → 쉽게 하고도 남을 일
능히 명중시킬 수 있다 → 얼마든지 맞출 수 있다
능히 헤아릴 수 있었다 → 넉넉히 헤아릴 수 있었다
‘능(能)히’는 “능력이 있어서 쉽게”를 뜻한다고 합니다. 똑같은 한자를 쓰는 ‘능(能)하다’는 “어떤 일 따위에 뛰어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어딘가 알쏭달쏭합니다. ‘능력(能力)’은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힘”을 뜻한다는데, ‘감당(堪當)하다’는 “1. 일 따위를 맡아서 능히 해내다 2. 능히 견디어 내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능력 = 일을 능히 해낼 수 있는 힘’인 셈이요, ‘능히 = 능히 해낼 수 있는 힘이 있어서 쉽게’인 꼴인 돌림풀이입니다.
힘이 있어서 어떤 일을 쉽게 한다면 ‘넉넉히·너끈히’로 손볼 만합니다. ‘잘·훌륭히·뛰어나게’로 손볼 수 있고, ‘얼마든지·기꺼이·쉽게·쉬’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6.5.11.물.ㅅㄴㄹ
능히 견딜 만하거든
→ 넉넉히 견딜 만하거든
→ 너끈히 견딜 만하거든
→ 잘 견딜 만하거든
→ 쉬 견딜 만하거든
→ 얼마든지 견딜 만하거든
《유치환-나의 창에 마지막 겨울 달빛이》(문학세계사,1979) 머리말
능히 우리를 건져 낼 수 있단 말이냐?
→ 너끈히 우리를 건져 낼 수 있단 말이냐?
→ 훌륭히 우리를 건져 낼 수 있단 말이냐?
→ 기꺼이 우리를 건져 낼 수 있단 말이냐?
→ 애써 우리를 건져 낼 수 있단 말이냐?
→ 무슨 재주로 우리를 건져 낼 수 있단 말이냐?
《문익환-히브리 민중사》(삼민사,1990) 28쪽
유혹도 능히 견디는 맷집
→ 유혹도 너끈히 견디는 맷집
→ 꼬드김도 꿋꿋이 견디는 맷집
→ 꼬드김도 당차게 견디는 맷집
→ 꼬드김도 가볍게 견디는 맷집
→ 꼬드김도 아무렇지 않게 견디는 맷집
《하종강-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후마니타스,2006) 84쪽
능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넉넉히 할 수 있을 듯했다
→ 얼마든지 할 수 있을 듯했다
→ 너끈히 할 수 있을 듯했다
→ 쉽게 할 수 있을 듯했다
→ 힘껏 할 수 있을 듯했다
→ 씩씩하게 할 수 있을 듯했다
→ 야무지게 할 수 있을 듯했다
《조조 모예스/송은주 옮김-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살림,2016) 5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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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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